(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교도소에 수감중인 반군 지도자가 자신을 추종하는 불법 단체의 습격을 틈 타 탈옥했다.
17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방송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민주콩고 수도 킨샤사의 마칼라 중앙교도소가 반군 조직으로 활동해 온 종교 단체 '분두디아 콩고'(콩고왕국.BDK) 추종자들의 공격을 받았다.
이 공격 후 BDK의 정신적 지도자 네 무안다 은세미와 이 교도소 수감자 약 50명이 탈출했다고 민주콩고 정부 대변인이 밝혔다.
현지 주민은 교도소 주변에서 총성이 들렸고 파란색 죄수복 차림의 탈옥범들을 길거리에서 목격했다고 말했다.
민주콩고 군인들은 이 일대에 급파돼 일부 탈옥범들을 붙잡았다.
BDK 단체는 그간 민주콩고 정부에 대항하는 반란과 분리주의 국가 건설을 선동하면서 불법 조직으로 지정됐다.
민주콩고 정부는 올해 초부터 이 단체 추종자들이 서부 지역에서 폭동과 경찰 공격을 일삼았다고 비난해 왔다.
이후 은세미는 폭력 선동 혐의로 지난 3월 초 킨샤사 자택에서 부인 3명, 아들과 함께 체포된 후 교도소에 갇혔다.
BDK는 지금의 중앙콩고와 앙골라, 가봉, 민주콩고 일대를 아우르는 과거 아프리카 군주제로 회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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