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불법 이민자 200만 명을 미국땅에서 쫓아내겠다'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약대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체포된 이민자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이하 현지시간) 미 이민세관단속국(ICE) 통계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 첫 100일인 1월 22일부터 4월 29일까지 법집행당국에 의해 체포된 불법 이민자는 4만1천318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7.6% 늘었다.
이들 중 4분의 3가량은 범죄전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범죄전력이 없는 1만845명도 체포됐다.
작년 같은 기간에 체포된 사람 중 범죄전력이 없는 이민자는 4천242명이었다. 트럼프 정부 들어 2배 이상으로 늘어난 수치다.
전임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체포된 이민자 중 범죄전력이 없는 사람은 8%에 불과했다.
토머스 호먼 ICE 국장대행은 컨퍼런스콜에서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민국 요원들의 사기와 업무 생산성이 급격히 올라갔다. 법집행에 가해진 제한을 덜어주고 재량권을 더 부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호먼 국장대행은 앞으로 비(非) 범죄전력자 체포가 늘어날 것인지 자문한 뒤 "절대적으로 그렇다"고 답하면서 "그것도 법률에 분명히 기재돼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ICE는 최근 갱단 소탕 등의 명분을 내세워 하루에 400명이 넘는 불법체류자를 체포하는 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 첫 100일간 추방된 불법체류자 수는 전년 대비 오히려 12% 줄어든 5만6천315명으로 집계됐다.
ICE는 불체자 추방 통계가 줄어든 건 연방법원이 늘어나는 불법 이민자 수만큼 빠르게 판결을 내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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