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박근혜 정권, 5·18을 '종북세력 폭동'으로 몰아"(종합)

입력 2017-05-18 17:25   수정 2017-05-18 17:32

北 "박근혜 정권, 5·18을 '종북세력 폭동'으로 몰아"(종합)

(서울=연합뉴스) 곽명일 기자 = 북한 매체들이 5·18 민주화운동 37주기를 맞아 박근혜 정권이 5·18 기념행사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을 불허하고, 항거를 '종북세력들의 폭동'으로 몰았다며 비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살인마, 독재광들의 죄악은 반드시 결산된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박근혜 패당이 광주 인민봉기를 '종북세력들의 폭동'으로 몰아대며 희생자들을 모독하고 봉기기념행사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지 못하게 하는 등으로 봉기자들의 항거 정신을 말살하려고 기승을 부렸다"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이것은 광주시민들을 무참히 살육한 전두환 군사파쇼도당의 죄악과 결코 다를 바 없는 박근혜 역도의 죄악을 낱낱이 폭로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당해 수감된 것이 '유신독재 부활' 노력 때문이었다며 "응당한 대가"라고 비꼬았다.

또 40년이 지났지만, 남한에서 자주화 민주화가 실현되지 못했다며 "그것은 전적으로 남조선의 식민지 지배자로 군림하고 있는 미국과 그에 추종하며 인민들의 지향과 요구를 철저히 짓밟아온 괴뢰 역적패당 때문"이라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남조선인민들은 자주화, 민주화되고 통일된 새 세상을 안아오기 위해 광주항쟁 용사들의 투쟁 정신으로 힘있게 떨쳐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선중앙TV도 이날 기록영화와 시사 좌담 등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한 프로그램을 대거 방영했다.

특히 중앙TV는 '군사파쇼도당을 반대하는 광주인민항쟁'이라는 제목의 40여 분 분량의 기록영화를 통해 "광주의 청년 학생들과 인민들의 영웅적 항쟁은 아시아 인민들의 반파쇼 민주화 투쟁사에 빛나는 장으로 영원히 기록될 것"이라며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이날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 외에도 조선중앙방송, 우리민족끼리, 조선의오늘, 메아리 등 대남·대외 선전용 매체들도 일제히 5·18 민주화운동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nkfutur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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