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애틀랜타 대학가 '日 위안부 알기' 움직임 확산

입력 2017-05-18 09:48  

美 애틀랜타 대학가 '日 위안부 알기' 움직임 확산

소녀상 건립 좌절되자 한인대학생들 '여론전' 나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 대학가를 중심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연구·토론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애틀랜타 소녀상 건립위원회 등에 따르면 애틀랜타 소녀상 건립이 지난 3월 애틀랜타 국립민권인권센터의 갑작스러운 약정 불이행으로 좌절되면서 한인 학생들이 '위안부 문제 알리기'에 나섰다.

앞서 국립민권인권센터 측은 센터 부지에 소녀상 건립을 허가했다가 "본래 설계와 다른 조형물을 민권센터 외부에 설치할 수 없다는 방침이 있다"는 정관을 내세워 약속을 취소했다.

국립민권인권센터 측의 약정 불이행은 일본 정부의 방해공작이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주 애틀랜타 일본 총영사는 애틀랜타 상공회의소, 민권인권센터, 애틀랜타 시청 관계자를 잇달아 면담하고 소녀상을 세우면 일본 기업이 철수할 것이라고 압박했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애틀랜타 소녀상 건립이 좌절되자 한인 대학생들이 중심이 돼 여론전에 돌입한 것이다.




조지아주립대(Georgia State University) 법학전문대학원 아시안 로스쿨 학생회는 애틀랜타 위안부 소녀상 건립위와 함께 법대 모의 법정에서 위안부 영화 '귀향' 상영회를 열었다.

로스쿨 교수와 학생 등 50여 명은 영화를 관람하고 위안부 문제에 관해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이어 에모리대 캔들러 신학대학원에서는 최근 대학 내 블로그에 '나의 문제, 우리 문제, 신의 문제'라는 글이 올라와 화제를 모았다. 이 글은 한일 대학원생들이 각자 시점에서 위안부들의 희생을 기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본계 대학원생인 제시카 가와무라는 "위안부 문제는 오늘날 미국 전역에서 자행되는 여성납치 범죄와 유사하다"면서 "애틀랜타 소녀상 건립을 위한 풀뿌리 운동이 계속돼야 한다"고 했다.

최한결씨도 블로그에 "위안부 문제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지금도 세계 어딘가에서 여성들이 위안부처럼 학대받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애틀랜타 소녀상 건립운동도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애틀랜타 소녀상 건립위는 현재 대체 부지를 물색 중이다.

헬렌 김호 위원회 보좌역은 "현재 애틀랜타 소녀상 대체부지 물색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가까운 시일 내 부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의 목적은 소녀상 건립과 함께 위안부 문제를 미국 내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jongw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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