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이 주요 승객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북한 화물·여객선(화객선)이 처음으로 취항했다고 러시아 타스통신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한 선박 '만경봉호'는 이날 밤 나진항에서 40명의 승객을 태우고 블라디보스토크를 향해 출발, 18일 오전 8시께 블라디보스토크항에 도착했다.
승객은 대부분 중국 관광객이나 북한에서 러시아로 돌아가는 러시아인들이었다.
북한과 러시아를 오가는 정기 여객선이 취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이번 노선은 주 1회 운항하며, 승객 대부분은 중국인 관광객이 될 것으로 만경봉호 운항을 맡은 러시아 해운회사 '인베스트 스트로이 트러스트'의 미하일 흐멜 부사장은 예상했다.
흐멜 부사장은 "중국 관광업체들은 이미 우리의 화객선 서비스가 포함된 관광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면서 만경봉호는 향후 식품을 중심으로 화물도 운송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경봉는 최대 200명까지 탑승 가능하며 최대 적재 용량은 1천500t이다.
이날 나진항에서 열린 출항 기념식에는 보치카리로프 총영사 등 러시아와 나선시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만경봉호 취항이 양국 간 경제협력과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인베스트 스트로이 트러스트'의 블라디미르 바라노프 사장은 축사에서 "만경봉호의 취항은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되는 사업 협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양 국민의 희망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북한의 잇따른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의 제재가 논의 중인 상황에서 만경봉호가 취항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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