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노리는 LG, '병살타 1위' 암초

입력 2017-05-1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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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노리는 LG, '병살타 1위' 암초

양상문 감독 "타구 속도 높여야"




(광주=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병살타 3개 치고 이기기를 바라지 마라." 야구 격언이다. 그런데 LG 트윈스는 병살타 4개를 쳤다.

지난 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이 그랬다. 1차전에서 2-3으로 패하며 첫 단추를 잘못 끼운 LG는 다음 날 2차전에서는 무기력한 경기 끝에 3-8로 패했다.

선두 탈환을 목표로 광주를 찾은 3위 LG는 망신만 톡톡히 당하고 서울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

LG는 18일 현재 팀 평균자책점 1위(3.00), 팀 타율 4위(0.281)로 투타 밸런스가 가장 안정된 팀이다.

하지만 류제국이 컨디션 난조로 2군으로 내려가는 등 선발진이 흔들리면서 타선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

LG의 팀 병살타 수는 42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39경기에서 42개의 병살타를 때렸으니 경기당 1개씩은 꼬박꼬박 나오고 있는 셈이다.

물론 병살타가 많다고 해서 무조건 지라는 법은 없다. LG는 이형종, 양석환, 채은성 등이 돌아가면서 '해결사' 역할을 해줬을 때는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박용택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타선이 침체한 현재 상황에서 병살타는 팀 공격의 흐름을 끊는 데 치명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급격한 세대교체로 인한 경험 부족이라는 약점이 병살 양산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볼 수도 있다.

양상문 LG 감독은 "우리 타자들의 경험이 부족하다. 상대 투수들의 볼 배합이나 경기의 흐름을 읽는 능력이 떨어진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록적으로는 장타력 부재가 병살을 부채질한 측면도 있다. LG는 팀 홈런(23개)과 팀 장타율(0.384)이 나란히 9위다.

팀 타율이 높긴 하지만 대부분의 안타가 단타였던 셈이다. 구조적으로 병살이 많을 수밖에 없는 조건이다.

LG는 병살을 피하고자 작전도 많이 폈다. LG는 올 시즌 도루가 33개로 가장 많다. 도루 실패도 20차례로 이 역시 최다다.

그만큼 병살을 피하려고 활발하게 움직였으나 '이상과 현실'은 큰 괴리를 보이고 있다.

해법은 어디에 있을까.

양 감독은 "우리 팀 타자들의 타구 속도가 느려서 병살이 많이 나온 것일 수 있다"며 "타격코치를 통해 타구 속도를 높이는 쪽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쉽지는 않다"며 "또 병살을 지나치게 의식하면 오히려 더 안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우리 팀의 숙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LG는 23승 16패로 3위에 자리하고 있다. 1위부터 5위 중에서 7회까지 뒤진 경기에서 전패인 팀은 LG(0승 12패)가 유일하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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