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최근 양양지역에서 수리부엉이와 흰목물떼새 등 희귀조류가 잇따라 발견돼 주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 한국멸종위기 야생동식물보호협회 양양지회에 따르면 남대천에서 여러 마리의 흰목물떼새가 지난달 초부터 잇따라 관찰되고 있다.
지금까지 관찰된 흰목물떼새는 20마리 이상으로, 이 중 일부는 아직 포란 중이고 일부는 부화를 마친 뒤 새끼와 함께 외부활동을 시작하고 있다.
양양
남대천에서는 지난 2015년 흰목물떼새 암수 한 쌍이 처음으로 관찰된 바 있다.
양양지회 관계자는 "남대천에서 희귀조류가 다수 관찰되는 것은 서식여건이 그만큼 좋아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하천환경이 지금보다 더 잘 보존될 수 있도록 주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천과 냇가의 자갈밭이나 해안의 모래밭, 논 등지에서 서식하는 흰목물떼새는 3∼5마리부터 15∼20마리까지 무리를 지어 생활하며 3월에서 7월 사이에 3∼4개의 알을 낳는다.
앞서 이달 초 양양지역에서는 낙산사 경내에서 새끼 4마리를 부화한 수리부엉이 한 쌍이 예불 중이던 스님에 의해 발견돼 관광객과 신도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장에는 수리부엉이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생태사진작가들의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다.
의상대 뒤편 절벽 바위틈에 둥지를 튼 수리부엉이는 낮에는 휴식을 취하다가 밤이 되면 새끼들의 먹이 공급에 여념이 없으며 새끼들도 제법 날갯짓을 하는 등 둥지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천연기념물 324호이자 환경부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으로 지정된 수리부엉이는 몸길이가 70㎝에 달하는 대형조류로 2∼3개의 알을 낳는다.
하지만 이번 낙산사 경내에 둥지를 튼 수리부엉이는 무려 4마리의 새끼를 부화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찰 관계자는 "새벽에 예불 중이던 한 스님이 커다란 몸집의 새가 움직이는 것을 보고 둥지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평소에도 부엉이 우는 소리가 밤에는 자주 들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왜가리 새끼를 잡아다가 새끼들에게 먹이는 장면을 본 신도들도 있다"며 "새끼들이 모두 건강하게 자라 둥지를 떠나고 내년에도 또 찾아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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