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주가 40% 떨어져 투자자 반발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미국 포드자동차가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 속에 1천400명을 감축하겠다고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포드는 북미와 아시아 등지의 화이트칼라 일자리 1천400개를 조기퇴직 같은 자발적 수단을 통해 줄이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라이벌인 GM도 지난 1년간 미시간과 오하이오에서 3천명 넘는 인력을 줄인 바 있다.
미국 자동차 업계는 금융위기 이후 첫 판매 감소가 예상되는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미국 시장의 차량 판매는 1천700만대로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의 1천755만대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오토트레이더닷컴의 미셸 크렙스는 "단지 시작인 것 같다. 다른 업체들도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것이다. 도요타, 닛산, 혼다와 유럽 회사들도 모두 미래에 투자하는 동시에 비용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 경영진은 투자자들의 압력에 직면했다.
포드 주가는 마크 필즈 최고경영자가 3년 전 취임한 이후 약 40% 하락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라이벌의 상승세와 대조적으로 10% 내려갔다.
이 회사는 전기차업체 테슬라에 시가총액을 추월당하기도 했다.
포드의 1분기 순이익은 1년 전보다 30% 넘게 감소했다.
포드는 이번 감원으로 미국 자동차 산업의 일자리 창출을 과시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하게 될 수도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한편 미국의 통신장비 제조업체 시스코시스템스는 이날 1천100명을 추가 감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 발표한 5천500명 축소에 이은 것이다.
시스코는 매출 감소 예상 후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8% 폭락했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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