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나도 딸을 혼자 키우는 싱글대디인데 분유로 사기 치겠어요?"
최근 한 인터넷 중고물품 거래사이트에 분유와 기저귀 등의 유아용품을 시중가격보다 10% 이상 싸게 판다며 이모(30)씨가 올린 글이다.
자신을 싱글대디라고 소개한 이씨는 아이 키우는 엄마들 못지않게 다양한 용품의 명칭과 가격대를 잘 알고 있었다.
이런 제품을 조금이라도 더 싸게 사려고 인터넷 최저가 등을 검색하던 엄마들은 이씨의 말을 믿고 돈을 보냈다.
그러나 몇 주에서 몇 달이 지나도록 물건은 오지 않았다.
그때마다 이씨는 "딸이 아파서 병원에 다니느라 배송이 늦어지네요"라고 변명하며 물품 배송을 차일피일 미뤘다.
인내심에 한계를 느낀 엄마들은 피해자 모임까지 만들었다.
피해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찜질방을 전전하던 이씨를 추적 끝에 최근 검거했다.
싱글대디라던 이씨는 직업도 없이 어머니와 단둘이 사는 미혼남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결과 이씨는 올해 1월 15일부터 4월 6일까지 약 석 달간 물건은 보내지 않고 돈만 챙기는 수법으로 1천235만원을 챙겼다.
이씨는 이 돈의 대부분을 생활비로 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기 혐의로 이씨를 구속하고 여죄를 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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