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후 달라진 5·18 기념식…4년 만에 대통령 참석

입력 2017-05-18 11:50  

정권교체후 달라진 5·18 기념식…4년 만에 대통령 참석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은 임기 첫해에만 참석

헌화·분향은 4부 요인·정당대표 등과 함께해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18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은 정권교체를 실감하게 하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현직 대통령이 5·18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행사에 참석한 지 4년 만이다.

박 전 대통령은 임기 첫해에만 기념식에 모습을 드러냈고 이후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 역시 임기 첫해인 2008년에만 기념식에 참석했고 이후에는 국무총리를 통해 기념사를 대독하게 했다.

현직 대통령이 5·18 기념식에 처음 참석한 해는 2000년이다.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은 5·18 민주화운동이 20주년을 맞아 '성년'에 접어들었고 인권과 평화의 대명사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에 따라 행사에 참석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3년부터 5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5·18 기념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 작곡가인 김종률 씨의 손을 잡고 이 노래를 불렀다. 현직 대통령이 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른 것은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9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헌화·분향 때 4부 요인과 여야 정당대표, 보훈처장, 5·18 민주화운동 단체장 등과 함께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민주주의의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이는 진보·보수 진영을 뛰어넘어 민주화를 앞당긴 상징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국민통합'이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또한,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상대적으로 소홀함을 느낀 5·18 유공자와 그 가족들에게도 예우를 다 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기념식 전 5·18 묘역에 안장된 모든 희생자의 묘역에 헌화할 것을 지시하는 한편, 기념식이 끝나고 나서는 '님을 위한 행진곡'의 주인공인 윤상원 열사의 묘역을 참배하기도 했다.

청와대 측은 경호 수준을 낮춰서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지정석을 4천 석에서 2천 석으로 줄였지만, 검색대를 통과한 시민이면 누구나 기념식을 지켜볼 수 있게 했다.

kj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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