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비·회식비 등 수백만원 사용 의혹에 조사 앞둬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서울의 한 사립대학교 대학원 총학생회장이 학생들이 낸 원우회비를 사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드러나 구성원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18일 한양대학교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종합하면 이 학교 대학원 총학생회장인 김모(25)씨는 입장문을 내고 "원우회비를 가벼이 여겨 무의식중에 사용했다"고 인정했다.
앞서 총학생회 측은 이달 초 김씨가 원우회비 예산 중 일부를 식사비 등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다며 학생회 운영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는 글을 총학생회 홈페이지에 올렸다.
김씨는 원우회비를 개인 통장으로 관리하면서 총학생회 회식비와 식비·주유비 지원 등으로 썼고 일부는 개인적으로 써왔다. 이를 모두 합치면 몇백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가 낸 입장문에는 "회식, 집행부의 식비 지급, 공금의 사적 유용 이 모든 것을 당연히 여겼다"면서 "공과 사를 제 나름의 잣대로 재단해 집행하였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일부에서는 학교가 조사에 나섰다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학생들이 주축이 된 학생회에 개입하기는 사실 쉽지 않다. 학교 측은 교내 회계사와 거래 내역 등을 검증하자고 제의했다.
김씨는 회장직 사퇴 의사를 밝히기도 했으나 현재 보류 중이며, 총학생회 측이 '회장 단독 횡령을 수사해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경찰에 제출해 관련 조사를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 자치기구인 총학생회 운영과 관련해서는 여러 차례 문제가 지적된 바 있다. 지난해에도 서울의 또다른 사립대 대학원 총학생회장이 장학금과 학생회비를 횡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원우회비 등과 같이 학생회를 통해 자치 운영하는 돈이나 예산의 경우 (문제가 생기면) 학교에서 어디까지 개입해야 할지 등을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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