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공음초 이용현 교사 사연 뒤늦게 알려져
(고창=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발목에 깁스한 제자를 이틀간 업고 다니며 수학여행을 시켜준 선생님의 따뜻한 '제자 사랑'이 뒤늦게 알려졌다.
전북 고창군의 공음초등학교 이용현(32) 교사는 작년 5월 자신이 맡은 학급의 수학여행을 앞두고 제자인 강성관(12) 학생이 발목뼈에 금이 간 사실을 알았다.
깁스를 해 이틀간의 일정을 소화하기 어려운 형편이었다.
더구나 전주 한옥마을 일대를 걸어서 둘러봐야 하는 코스였다.
이 교사는 그러나 풀이 죽어있는 제자가 마음에 걸렸다.
자신이 책임지겠다며 부모를 설득해 허락을 받았다.
그리고 이틀 내내 40kg이 넘는 성관이를 업고 다니며 수학여행을 무사히 마쳤다.
이 사연은 강군을 업은 이 교사의 사진이 '내 마음의 선생님 캠페인' 사진 분야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으며 알려졌다.
해맑은 강군의 얼굴과 다소 지친 듯한 이 교사의 표정이 대조를 이루며 당시 상황을 그대로 묘사해주는 사진이었다.
강군은 교육부와 한국방송공사가 공모전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수학여행을 선물해주신 선생님'이란 제목으로 응모했다.
강군은 "비까지 온 수학여행 길에 나와 내 가방을 선생님께서 내내 업고 다니셨다. 그런 선생님이 너무나 고마웠고 죄송했다"는 감사 글을 함께 남겼다.
이 교사는 "솔직히 생각보다 무거워 고생을 좀 했지만 성관이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 학교 노봉숙 교감은 "아이들에게는 항상 형과 오빠와 같은 존재"라며 "나 같아도 5학년이나 되는 아이를 업고 다닐 생각은 꿈에도 못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doin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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