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보안업계, '일대일로 특수'에 반색…주변지역 진출 채비

입력 2017-05-18 17:02  

中 보안업계, '일대일로 특수'에 반색…주변지역 진출 채비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 지도부가 신경제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를 본격 추진하면서 중국 보안업계도 사업 참여지역의 신규 수요에 대비, 진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18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더웨이(德成)그룹과 중안바오(中安保)실업, 화신중안(華信中安)그룹 등 민간 보안업체들은 일대일로 계획과 관련한 서비스 개발 등 다각적인 진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일대일로 주변지역 국가들에 인민해방군 등 정규군 파견이 어려울 전망인 만큼 민간업계에 기대는 보안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계산이다.

더웨이(德威)그룹 리샤오펑 회장은 일대일로가 창출할 수 있는 보안 수요와 관련한 사업을 진행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일대일로 특수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더웨이는 홍콩 싱크탱크와 공동 작성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지난 3년간 일대일로 관련 65개국에 쏟아부은 비금융 부문의 해외투자 중 약 56%가 시리아와 터키, 파키스탄 등 고위험 지역에서 이뤄졌지만 정작 이들 지역에 군부대 파견이 검토되지 않는 점에 주목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중국이 국제사회의 대테러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국제적 영향력도 커지면서 중국 기관과 기업, 국민을 노리는 테러도 점차 늘어날 것이라며 보안 수요가 그만큼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리 회장도 "일대일로 계획이 장기적으로 우리 사업을 크게 촉진할 대형 사업"이라며 "우리는 정부가 공식적으로 처리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나 정부가 처리할 여력이 없는 것을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전쟁으로 피폐해진 국가 내 중국인을 위한 안전 캠프와 같은 새로운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며 "세계적 기업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1년 설립된 더웨이는 케냐와 마다가스카르의 중국 대사관 등에서 보안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중국석유화공그룹(中國石化·시노펙)과 중국교통건설집단(CCCG), 창장싼사(長江三峽) 등 국유기업과 외부를 방문하는 중국 요인, 주요 행사 경호 업무 등도 맡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이 군대신 민간 보안업체를 활용해 일대일로 지역에 영향력을 확장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전 세계 37개국에 8천여 명의 직원을 거느린 더웨이의 관리자 중 많은 이들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 험지에서 근무한 중국 특수부대 군인 출신이어서 중국군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harri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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