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정유라 막으려면…"체육특기생 심사 전문기구 만들어야"

입력 2017-05-18 16:48  

제2의 정유라 막으려면…"체육특기생 심사 전문기구 만들어야"

체육교육 전문가들, 국회 토론회서 한목소리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이승환 기자 = 체육교육 전문가들이 국회 토론회에서 '제2의 정유라 사태'를막으려면 미국의 대학스포츠협의회(NCAA)같은 체육특기생 심사·관리 전문기구가 마련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주장했다.

박재현 한국체육대학교 교수는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안민석·김병욱 의원, 한체대 주최로 열린 '체육특기자 선발 및 학사관리 개선방안'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NCAA는 개별 대학에서 체육특기자 학생을 선발하기에 앞서 해당 학생선수의 대학입학 요건에 해당하는 체육특기자 자격을 부여하는 기구다.

학생선수가 대학에 진학하려면 NCAA 자격센터에 등록해야 하며, NCAA 자격센터는 학생선수의 중·고교 학업성적과 인성을 심사하고, 그가 아마추어 선수에 해당하는지를 검토한다.

박 교수는 "대학은 학업에 바탕을 두고 운동도 잘하는 학생선수를 선발해야 하며, 체육특기자 자격에는 학생선수의 인성도 포함돼야 한다"면서 "(NCAA같은 기구를 만들면) 대학입시용으로만 체육특기자 제도를 남용하는 사례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또 입시 평가위원 일부를 타 대학 교수 등 외부인사로 구성해야 한다는 교육부의 체육특기자 입시제도 개선방안에 대해 "공정성 문제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며 반대했다.

그는 "특정 종목에서 타 대학 교수를 평가위원으로 두면 해당 대학과 선수선발에 관해 경쟁 관계에 있을 수 있어 공정성 문제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면서 선수 평가를 전담할 별도의 기구를 둬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박 교수는 "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가 NCAA와 같은 업무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병호 서울체고 교무부장은 "NCAA와 같은 기구 설립을 통해 체육특기자 자격을 단지 입상실적만이 아닌 학업성적과 인성 측면까지 고려해 주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웅용 한체대 교수도 "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는 대학특기자 자격 검증, 입학·학사관리를 관리·감독하는 체육특기자자격검증센터(가칭)를 조속히 신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체육특기자의 다른 계열 학과 진학을 제한하는 제도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교육부는 2000년부터 체육특기자는 체육 관련 학과로만 진학할 수 있도록 진로를 제한해왔다.

이 교무부장은 "체육특기자의 학습능력에 대한 편견이 깔린 동일계열학과 진학 제한 제도가 체육특기자의 학습 의지를 꺾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민석 의원은 인사말에서 "정유라 같은 괴물이 전국의 중·고·대학교에 아직도 있을 것"이라면서 "학생들에게 학습권과 인권을 돌려줘야 한다. 그 핵심이 체육특기자 문제를 어떻게 개선할 것이냐다"라고 말했다.

ah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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