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가 올해 두 번째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시즌 개막에 앞서 좌완 강윤구(27)를 NC 다이노스에 보내고 우완 김한별(20)을 데려오더니, 18일에는 좌완 김택형(21)을 SK 와이번스에 내주고 좌완 김성민(23)을 영입했다.
넥센이 트레이드로 내준 강윤구와 김택형은 모두 '좌완 파이어볼러'라는 공통점이 있다. "지옥에서라도 좌완 강속구 투수를 데려온다"는 격언을 돌이켜보면, 넥센이 트레이드로 새로 데려온 선수에 대한 기대감을 엿볼 수 있다.
장정석(44) 넥센 감독은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취재진을 만나 "트레이드는 단장님들끼리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염경엽 (SK) 단장님이 워낙 김택형을 잘 아셔서 적극적으로 나섰던 거 같다. 우리 팀 고형욱 단장님도 (김성민을) 좋게 이야기하시더라"고 말했다.
작년까지 4년 동안 넥센 감독을 맡았던 염 단장은 평소 "김택형은 나중에 양현종만큼 성장할 선수"라고 높게 평가했다. 이번 트레이드에서도 염 단장이 적극성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좌완 투수로 최고 시속 150㎞를 훌쩍 넘기는 강속구를 던지던 김택형은 올해 3월 팔꿈치 인대 재건술(토미 존 수술)을 받아 내년 4월에야 마운드에 복귀할 수 있다.
대신 올해 프로에 입단한 김성민은 신인 투수로 벌써 10경기에 등판해 1홀드 평균자책점 6.17을 기록 중인 '즉시 전력감'이다.
장 감독은 "올해 바로 쓸 수 있다는 점도 김성민 트레이드에 영향을 준 건 맞다"면서 "김성민도 최고 시속 147㎞까지 던진다고 들었다. 구단의 현재뿐만 아니라 장기적 측면까지 고려한 트레이드"라고 강조했다.
이어 장 감독은 인천 동산고 출신인 김택형에게 "어찌 보면 SK가 고향 팀이다. 선수마다 자기에게 맞는 팀이 다르다. 그곳에 가서 잘 되길 바란다"는 덕담도 잊지 않았다.
김성민은 19일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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