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靑회동 '의제·배석자 없다'…5黨, 협치·소통 요청

입력 2017-05-18 19:01  

내일 靑회동 '의제·배석자 없다'…5黨, 협치·소통 요청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정아란 배영경 김동호 기자 = 19일 청와대에서 진행되는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의 오찬회동은 격의 없는 대화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선 열흘 만에 열리는 이번 회동은 문 대통령과 5당 원내지도부 간 '상견례' 성격이 강하다.

이번 회동은 의제 사전조율 과정이 없었고, 배석자 없이 원내대표만 참석한다. 따라서 다양한 의제를 놓고 논의하는 열린 형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오찬의 공통분모는 '협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소야대 정치 지형에서 청와대와 집권여당, 야4당이 어떻게 협치를 이뤄낼지 가늠하는 첫 시험대인 셈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문 대통령이 국회 존중 차원에서 5당 원내대표를 초청한 만큼 이번 회동에서 국회와 청와대 사이 원만한 협력관계의 토대를 다지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우원식 신임 원내대표는 새 정부 초기에 더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서 문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국회·야당과의 협치에 나서달라고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 원내대표는 전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회동 정례화를 (문 대통령에게) 건의할 생각이 있다"면서 "꼭 정례화가 아니더라도 모임을 더 자주하도록 확대하자는 말씀을 드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통화에서 "대통령이 취임 열흘밖에 안 된 상황에서 5당 원내대표와 소통의 시간을 갖는다는 것이 의미 있고 상징적"이라면서 "이런 소통의 장을 만드는 것에 민주당도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문 대통령이 형식적 협치에서 벗어나 내용 면에서도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형식적으로는 협치를 하는 듯이 보여도 내용적인 협치는 하나도 없다"면서 "직설적으로 표현하지는 않겠지만, 내용상으로도 협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는 일자리위원회 설치,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국정역사교과서 폐지 등 문 대통령의 잇따른 업무지시가 야당과의 협의나 논의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김 부대표는 "내일 회동은 대통령을 상대로 논쟁하는 자리는 아니다"며 "대통령의 정국 구상과 국정운영 계획, 포부 등을 야당 입장에서 경청하면서 우리로서도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당은 회동을 정식으로 제안받은 17일부터 실무 준비단을 가동해 예상 의제와 논의 방향을 준비해 왔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정권 초기 원활한 국정 수행을 위한 협조 의사를 분명히 밝히되 야당으로서 견제할 것은 견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속한 개헌 추진 로드맵을 마련해 내년 6월 지방선거 때 개헌 국민투표가 진행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할 계획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광주시청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은 '국회 개헌특위 결정을 무조건 따른다, 개헌특위는 반드시 시간을 지켜 내년 6월까지 개헌안을 만들어내 주길 바란다'는 말씀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은 문 대통령에게 '통합'과 '소통'을 건의할 예정이다.

주호영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에서 "우리나라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갈등지수가 터키 다음으로 높다"면서 "국민통합을 가장 우선으로 해 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는 정부와 여당조차도 의사소통이 안 돼 엇박자가 많이 났다"면서 "정부와 여당, 정부와 야당 간 활발한 소통으로 정책 완성도를 높이고 성공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새 정부가 '촛불민심'의 열망 속에서 탄생한 만큼 그간의 적폐를 합리적으로 일소하고 성공하는 정부가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달할 전망이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 과제 중 개혁적 노선에 대해 협력할 부분은 협력한다는 의지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한창민 대변인은 "문 대통과 정의당 공약 사이 공통분모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임해달라는 것이 정의당의 입장"이라면서 "노 원내대표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협치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과 진지한 고민을 나눌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ai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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