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에게 물어보고, 후배 기도 살려주고…'역시 최경주'

입력 2017-05-18 18:22  

후배에게 물어보고, 후배 기도 살려주고…'역시 최경주'

시우가 저보다 잘하는데 왜 우승을 못 하겠어요 '대견'




(인천=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저는 '야,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되냐'고 물어보고, 후배들은 '형은 그렇게 퍼트를 못 하면서 어떻게 우승해요' 이렇게 물어본다니까요."

'탱크' 최경주(47)가 껄껄 웃었다.

18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에서 개막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오픈에 출전한 최경주는 올해 2월부터 후배 위창수(45)를 스윙 코치로 기용했다.

함께 PGA 투어에서 활약한 위창수는 최근 선수 생활을 사실상 접고 최경주의 코치로 변신했다.

최경주는 "사실 지난해까지 스윙을 하면 몸이 아팠다"며 "제가 예전에는 상체를 많이 비틀어서 하는 스윙을 했는데 찰리(위창수의 미국 이름) 코치의 조언을 받아 교정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스윙할 때 통증을 위창수에게 호소했더니 위창수가 자신을 따라 해보라며 알려준 스윙 방법이 효험이 있었다는 것이다.

최경주는 "이게 무슨 '야, 형하고 같이 운동 좀 하자'의 수준이 아니다"라며 "일단 해보니까 통증이 없어져서 정식으로 코치 계약을 맺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찰리 코치한테 수시로 전화가 와서는 '숙제했느냐. 영상으로 찍어 보내라'며 다그친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예전에는 한참 후배인 이동환(30)에게 퍼트 방법을 물어보기도 했다는 최경주는 '후배들에게 물어보는 것이 좀 그렇지 않으냐'는 물음에 "안 되면 물어봐야죠"라고 당연한 듯 답했다.

"오늘도 함께 플레이한 최진호, 이상희 프로한테 '공이 너무 똑바로 나가는 데요'라고 칭찬을 들었다"고 소개한 최경주는 "찰리 코치의 지도대로 스윙도 바꾸고 퍼트 동작도 바꿨는데 확실히 효험이 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심지어 "예전에는 퍼트를 심하게 말해서 대충 했기 때문에 사실 들어가도 '어, 왜 들어갔지'라고 나도 놀랄 때가 많았다"고 털어놓으며 "그래도 지금은 원칙과 원리를 세워놓고, 리듬도 지켜가며 하니까 확실히 확률이 높아졌다"고도 했다.






후배에게 물어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최경주는 또 '후배 기 살리기'에도 탁월한 소질을 선보였다.

바로 지난주 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시우 얘기였다.

최경주는 "지금 (김)시우가 나보다 훨씬 잘 치지 않느냐"고 되묻고는 "아마 '최경주도 우승한 대회인데'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6년 전인 2011년에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제패한 최경주는 "실제로 시우에게 '네가 나보다 공이 안 나가느냐, 어프로치샷이나 퍼트를 못 하냐'며 '나보다 훨씬 잘하니까 덤비지만 말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면 된다'고 조언을 해줬다"고 소개했다.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김시우 우승 소식을 들었다는 최경주는 "사실 3라운드 결과까지 보고 비행기를 탔는데 '잘하면 준우승은 하겠다'고 생각했다"며 "우승 소식을 듣고 저도 익사이팅해졌다"고 후배의 쾌거에 기쁨을 나타냈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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