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앙마르슈' 총선지지도 1위…2위권과 차이 벌리며 계속 상승세
필리프 총리 '배수진' "출마하는 장관들 패배 시 내각 퇴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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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새 정부 1기 내각 인선을 마치자마자 여·야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총선 전투태세에 본격 돌입했다.
총선에서도 의회의 과반 의석을 차지하겠다고 벼르고 있는 마크롱 대통령은 에두아르 필리프(47) 신임 총리를 내세워 내각을 총동원한 가운데 여당의 총선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마크롱 대통령이 1기 내각을 임명하자마자 공화당은 집중포화를 퍼부으며 총선 준비태세의 시동을 걸었다.
프랑수아 바루앵 공화당 총선준비위원장은 18일 오전(현지시간) RTL 라디오에 출연, 조각에 대해 "과반의석 확보를 위해 꾸린 4주짜리 임시 정부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프랑스에서 내각 구성은 의회의 과반 신임이 필수 조건이다. 바루앵의 언급은 내달 11일과 18일 두 차례 진행되는 총선 이후 하원에서 내각 불신임이 의결되면 총리를 비롯한 내각이 총사퇴해야 한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공화당 출신인 필리프 총리와 브뤼노 르메르 경제장관 제랄드 다르마냉 예산장관의 입각에 대해선 "그들이 대항해 싸워온 프로젝트의 실행자가 된 것"이라고 '배신'을 비난했다. 이어 그는 "둘을 경제부처의 인질로 삼다니 교활하다. 그들은 (마크롱의) 전리품이 아니라 그냥 인질일 뿐"이라고 독설을 쏟아냈다.
새 정부에 합류한 공화당 인사들에 대한 출당조치 여부에 대해선 "그들은 이미 떠났다. 이번 내각은 정치연합(연정)이 아니고 개인적 차원의 합류일 뿐"이라며 연정 가능성에도 선을 그었다.
공화당은 현재 총선 여론조사에서 마크롱의 신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에 이어 지지율 2위를 달리고 있다. 새 정부 출범 효과 등으로 인해 신당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탄 반면에 공화당은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초조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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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기관 해리스 인터랙티브가 이날 발표한 최신 조사에서 앙마르슈-민주운동당(MoDem) 연합의 지지율은 32%로 1위였다. 이어 공화당-민주독립연합(UDI)과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이 각각 19%로 공동 2위, 급진좌파정당 '프랑스 앵수미즈'가 15%였으며, 전 정부에서 집권당이었던 사회당은 6%에 그쳤다.
여당인 앙마르슈-모뎀 연합은 일주일 전보다 지지율이 3%포인트 올랐지만, 공화당-UDI와 국민전선은 1%포인트 빠졌다.
새 정부와 여당은 총선에서 하원의 과반의석(289석 이상) 확보를 목표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필리프 총리는 이날 아침 프랑스앵테르 방송에 출연,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장관들은 공화국의 전통에 따라 패배 시 내각에서 퇴출당할 것"이라며 '배수의 진'을 쳤다.
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가 혼합된 프랑스에선 장관의 의원겸직이 허용되지 않지만, 의원 신분을 각료 재임 중에만 정지시키고 함께 출마한 대리후보가 의원직을 수행하는 형태라 총선 출마가 가능하다.
여당은 새 내각의 장관들을 총동원해 앙마르슈 후보들의 지역구 모임 등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필리프 총리 역시 직접 지방 유세에 참석해 지원사격에 나설 것이라고 르피가로 등 프랑스 언론은 보도했다.
여당의 전방위 공세에 직면한 공화당은 노련한 현역의원들이 지역구에서 바닥 표심을 잘 관리하면 승산이 있다고 믿고 있다.
마크롱의 신당 공천을 받은 후보들의 절반은 정치 신인으로 지역구에서는 인지도가 높지 않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겠다는 것이다. 이미 공화당과 사회당의 현역의원들은 대선 전부터 일찌감치 지역구에서 사활을 걸고 물밑 선거운동을 벌여왔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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