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장관 언론 인터뷰서 "맥거크 특사, 테러조직 지원" 비판
맥거크, 시리아 북부서 쿠르드민병대와 락까 작전·피란민 지원 등 논의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쿠르드 민병대의 협력관계를 끊는 데 실패한 터키가 미국에 극단주의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 특사 교체를 요구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은 18일 터키 NTV와 인터뷰에서 "브렛 맥거크 특사는 명백하게 PKK(쿠르드노동자당)와 YPG(인민수비대)를 지원하고 있다"면서 "이 사람을 교체하는 게 이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는, 미국이 IS 격퇴전에서 손잡은 YPG를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조직 PKK의 분파 테러조직으로 본다.
2015년 10월 IS 격퇴전 특사에 임명된 맥거크는 지난해 시리아 북부 코바네에 있는 YPG를 방문하고 기념명패를 받아 터키정부의 반발을 불렀다.
락까시민위원회 소식통에 따르면 맥거크는 이달 16∼17일 시리아 북부 코바네와 아인이사에서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 YPG 지도부와 만나 회담을 했다.
락까시민위원회는 IS 수도격 도시인 락까 탈환전의 지상군인 SDF가 락까 일대에서 IS 조직원을 몰아낸 후 구성한 기구다.
맥거크와 SDF·YPG는 락까 중심부 공세와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피란민 지원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사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YPG와 협력을 중단하도록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정상회담 다음날인 17일 워싱턴 터키대사관에서 터키 언론과 만나 "미국은 이미 결정을 내렸더라"면서 "그렇다면 우리는 절대 미국과 같이할 수 없다고 미국에 얘기했다"고 전했다.
그는 "만약 YPG나 PYD(시리아 쿠르드 정치세력 '민주동맹당')로부터 공격을 받으면 터키는 누구에게도 묻지 않고 즉시 교전수칙대로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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