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뉴스의 41%가 트럼프 관련…직전 3명의 대통령 평균치는 14%
美언론 중 CNN-NBC 부정적 보도 선봉…폭스뉴스 상대적으로 가장 우호적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100일간 직전 3명의 대통령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조명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긍정적 보도보다는 부정적 보도가 압도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하버드대 '쇼렌스타인 센터'가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월스트리트저널(WSJ), CBS, CNN, 폭스뉴스, NBC 등 미국 7개 언론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와 BBC, 독일 ARD 등 유럽 3개 주요 언론의 취임 100일간 보도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 전체 뉴스의 41%가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3명의 대통령 평균 보도량 14%에 비해 무려 3배 가까이 높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관련 전체 보도량 가운데 80%는 부정적이었고, 긍정적 보도는 20%에 그쳤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했거나 그가 연루된 핵심 이슈 가운데 부정적 관점보다 긍정적 논조가 우세한 이슈는 단 하나도 없었다는 점이다.
구체적 사안별로 보면 주요 이슬람권 국가 국적자의 미국 입국금지에 관한 '반(反)이민 행정명령' 관련 기사의 경우 96%가 부정적이었고, 긍정적 보도는 4%에 불과했다.
'오바마케어' 폐지 및 '트럼프케어' 입법에 관한 새 건강보험정책 관련 기사는 87%가 부정적, 13%가 부정적 관점에서 보도됐다.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해킹' 사건 역시 87%대 13%로 부정적 보도가 월등히 많았다.
상대적으로 긍정적 보도량이 가장 많았던 이슈는 경제 관련 사안으로, 46%가 긍정적 논조로 다뤄졌다. 부정적 보도가 54%를 차지하긴 했지만 다른 이슈에 비해서는 양호한 편이다.
언론사별로는 미국 언론 중에서는 CNN 방송과 NBC 방송의 부정적 보도 비중이 93%에 달해 가장 높았고, 그다음은 CBS 91%, NYT 87%, WP 83%, WSJ 70% 등의 순이었다.
보수성향의 뉴스채널 폭스뉴스도 부정적 보도가 52%를 차지해 긍정적 보도 48%를 누르긴 했지만 다른 언론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가장 우호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 3개 언론 중 ARD는 트럼프 대통령 관련 전체 기사의 98%가 부정적 기사여서 10개 언론 중 1위를 차지했다. FT와 BBC의 부정적 논조 보도 비중은 각각 84%, 74%였다.
한편 직전 3명의 대통령 가운데 취임 100일간 긍정적 보도가 부정적 보도를 앞선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유일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주요 언론의 보도 논조는 59%가 긍정적, 41%가 부정적이었다.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전 대통령은 57%대 43%,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60%대 40%로 각각 부정적 논조의 보도가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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