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6·25 전쟁 당시 이역만리 한반도에서 대한민국 수호를 위해 싸운 미군 전사자와 실종자 유족 50여명이 오는 22일 정부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국가보훈처는 19일 "이달 22∼27일 6·25 전쟁에 참전한 미군 전사·실종 장병 27명의 자녀와 형제 등 유족 53명의 한국 방문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훈처는 "유족들이 60여년 동안 겪은 아픔을 위로하고 전사·실종 장병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에 감사를 전하며 그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눈부신 발전을 이룬 대한민국을 알리는 행사"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한국을 찾는 유족들은 오는 24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 있는 미군 참전 기념비 앞에서 보훈처가 주관하는 미군 전사·실종 장병 추모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추모식에서는 1950년 12월 장진호 전투에서 실종돼 아직도 유해를 찾지 못한 토머스 앨런 더피(실종 당시 22) 육군 상병의 딸 리넷 터커(66) 씨가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한다.
더피 상병이 실종됐을 때 터커 씨는 태어나지도 않은 상태였다. 터커 씨는 빛바랜 흑백사진으로만 남은 아버지에 대한 평생의 절절한 그리움을 토로할 계획이다.
추모식에서는 미군 전사자와 실종자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는 '롤콜'(roll call)도 한다. 전사자와 실종자의 생전 사진을 담은 액자도 유족들에게 증정된다.
유족들은 추모식 외에도 육군 25사단이 주관하는 네바다 전투 기념식에 참석하고 아직도 진행형인 분단의 현장인 판문점을 방문한다. 오는 26일에는 롯데월드타워를 찾아 한국의 발전상을 확인한다.
방한단에 속한 미군 실종자의 아들 마이클 브루스 블리스(69) 씨는 "아버지가 생명을 바친 나라, 아버지가 어딘가에 묻혀 있을 한국 땅을 밟는 것은 아버지에게 한 걸음 다가가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보훈처는 6·25 전쟁에 참전한 유엔군 전사자와 실종자 유족을 위로하고자 2015년부터 이들의 방한 초청 사업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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