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일본 프로야구 선수를 영입할 때 적용하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변경할 예정이다.
AP통신과 뉴스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롭 만프레드 미국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19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구단주 회의를 마치고 "우리는 포스팅제도를 변경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새 제도 방향을 말하기는 이르다"면서도 "2017-2018년 비시즌 전에는 새로운 제도를 마련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또 "메이저리그로 오는 선수들에게 균일한 제도를 적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는 현재 나라마다 각기 다른 영입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일관된 게 좋다. 더 통합된 제도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는 지난 1998년 12월 일본프로야구기구(NPB)와 포스팅제도에 합의했다.
포스팅제도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아닌 일본 프로 선수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할 때, 해당 선수의 소속 구단에도 어느 정도 통제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메이저리그 구단이 일본 프로야구 선수를 영입하려면, 해당 선수가 소속된 팀에 포스팅 금액을 제시해야 한다. 소속팀이 포스팅 금액을 수용해야 메이저리그 구단과 선수는 협상할 수 있다.
이후 메이저리그와 NPB는 2013-2014년 비시즌에 포스팅제도를 한 차례 바꿨다. 포스팅 금액에 최고 2천만 달러라는 상한을 둔 것이다.
제도 변경 전인 2011년 일본 닛폰햄 파이터스는 5천170만3천411 달러의 역대 포스팅 최고액을 받고 투수 다르빗슈 유를 텍사스 레인저스로 떠나 보냈다.
하지만 '상한액 협정'이 체결된 이후인 2014년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뛰던 다나카 마사히로는 팀에 2천만 달러의 포스팅 금액을 안기고 뉴욕 양키스로 옮겼다. 대신 선수 본인은 7년 1억5천500만 달러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포스팅제도를 재변경하려는 움직임은 현재 일본 프로야구 최고 스타인 오타니 쇼헤이(닛폰햄) 영입과 관계있다고 뉴스데이는 분석한다.
투수·타자 양 방면에서 탁월한 재능을 뽐내고 있는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영입하고자 하는 해외 선수 1순위로 꼽힌다.
뉴스데이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오타니를 영입하기 전에 포스팅 상한액을 낮추고 싶어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한국 KBO와도 포스팅 금액 상한선을 둘러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메이저리그는 지난해 상한액을 800만 달러로 제시했으나, KBO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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