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포천 육군 5군단 705특공연대 출신 예비역들
(포천=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현역 후배들을 위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군부대 연병장에 천연잔디를 기증한 특공대 전우회가 있어 화제다.
경기도 포천시 소재 육군 5군단 705특공연대 출신 예비역들의 모임인 '705특공전우회'가 그 주인공이다.
705특공전우회 회원 약 200명은 지난해 말부터 모금에 참가, 부대 연병장에 깔 천연잔디 조성비용 3천700만원을 모아 19일 공사를 완료했다.
연병장 크기는 약 1천800평으로, 300만원을 쾌척한 안창환 전우회장을 비롯해 회원들이 몇 만원에서 수백만원까지 사비를 털었다.
이성주 705특공전우회 사무국장은 "올해 부대 창설 35주년을 맞아 현역 후배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천연잔디를 조성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사무국장은 이어 "예비역들이 부대에 위문품을 보내주거나 기업들이 군부대를 후원하는 사례는 있지만 전역한 예비역들이 연병장에 천연잔디를 조성해준 경우는 처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 연병장에 천연잔디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뜻을 모으게 된 것은 특공대 훈련의 특성 때문이었다. 예비역들이 현역 시절 특공 무술 시범 등을 선보일 때 경험에 비춰 딱딱한 흙 운동장에서는 아무래도 다치기 쉽다는 데 공감한 것이다.
705특공연대는 1982년 10월 1일 북한의 특작부대 증강에 따른 전력 대응책으로 군단 직할 특수작전부대로 창설된 전국 최초의 특공부대다.
86아시안게임, 88올림픽, G20 정상회담 특별경호작전 등 각종 국가행사와 군사작전에서 활약해온 군단 특수작전부대다.
뜻을 함께한 705특공전우회는 2002년 1월 정식 창설해 예비역과 부대 간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현역 후배들이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후원·보조하고 있다. 온라인 가입 회원은 약 3천명, 회비를 내는 열혈 회원은 약 500명이라고 한다.
이 사무국장은 "흔히 예비역 모임이라고 하면 태극기 집회 등에 참가한 보수단체나 한국전쟁과 월남전 등을 겪으신 대선배 전우들을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우리 전우회는 30대에서 60대까지 젊은 예비역들이 모여 현역 후배들을 위한 순수한 행사를 통해 나라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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