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좌세력 폭동에 대비한 비상의회·치안 준비태세 기획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프랑스 대선을 앞두고 극우정당 '국민전선'(FN) 마린 르펜의 당선을 대비한 비밀 비상계획이 수립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프랑스 매체를 인용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프랑스 주간지 롭스는 익명의 현지 고위 관리 3명을 인용해 대선에 앞서 르펜의 승리를 대비한 "공화국 수호" 계획이 수립됐다고 보도했다.
소수 장관과 군 참모총장, 고위 공직자들이 작성한 이 계획은 의회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떠나는 총리를 유임함으로써 심각한 사회 불안을 예방하고 정치 상황을 동결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당 관리들은 설명했다.
비상계획은 대선 나흘 후인 이달 11일 의회 비상회의를 소집해 르펜의 당선으로 예상되는 "국가적 위기"에 대해 밝히도록 할 것을 촉구했다.
현지 경찰과 정보기관은 특히 르펜 당선 시 프랑스가 혼돈 직전까지 내몰리고, 극좌 시위대를 중심으로 극도의 폭력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현지 일간 '르 파리지앵'은 지난 4월 대선 1차 투표를 앞두고 정보기관들이 비밀 메모를 통해 "프랑스 전 지역의 치안 담당 부서가 예외 없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결선 투표를 이틀 앞둔 지난 5일 국가 치안 담당 부서는 또 다른 메모에서 시위대가 "폭약, 화포, 방화용 폭발물"을 사용할 준비가 됐다고 쓰기도 했다.
정부는 르펜이 당선될 경우 사회적 무질서 증가에 직면해 하원의원 577명에게 '공화국의 의무'를 준수하라고 요구하면서 정권을 이양할 계획을 세웠다.
프랑스 관리들은 유권자들의 의사를 존중해 르펜이 프랑수아 올랑드로부터 대통령직을 이어받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관리들은 정부가 국가의 안전을 보장해야 하기에 미리 준비한다는 차원에서 르펜의 당선을 겨냥한 비상계획을 세워야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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