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특종 경쟁이 심한 일본 주간지 업계에서 한 업체가 다른 업체의 특종 기사를 몰래 빼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일본 언론들이 19일 보도했다.
주간신조(週刊新潮)를 발행하는 신조사(社)는 18일자 잡지에 라이벌 주간지인 주간문춘(文春)을 발행하는 문예춘추의 영업담당자가 주간신조가 발행되기 전 전철용 광고를 훔쳐봤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기사의 제목은 '특종 지상주의의 그늘에서 산업스파이…신조 포스터를 계속 커닝…문춘포(砲) 더럽혀진 총탄'이다.
일본에서 주간지들은 통상 곧 발행될 특종 기사의 타이틀을 모아 전철 광고판 등에 소개하는 광고를 잡지 발행 이틀 전에 광고 업자에게 보낸다. 매주 목요일에 발행되는 주간신조의 경우 화요일 오전 중 '도한'이라는 업자에게 맡긴다.
신조사 측에 따르면 주간문춘 측의 영업담당은 매주 화요일 오후 '도한'을 방문해 주간신조의 전철용 광고를 빌려 근처의 편의점에서 복사했다. 광고에는 제목과 기사에 대한 짧은 설명밖에 없긴 하지만 이를 토대로 주간문춘이 주간신조의 특종 기사를 자신들의 잡지에 반영했다는 게 신조사 측의 설명이다.
'도한'측은 주간신조의 전철용 광고를 주간문춘 측에 보여줬다는 것을 인정했지만, 주간문춘 측은 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주간문춘 측은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정보를 부정하게, 혹은 불법으로 입수했거나 그에 따라 기사를 바꿔쓰거나 도용하거나 한 사실은 일절 없다"고 밝혔다.
일본 ABC협회에 따르면 주간문춘은 작년 7~12월 월평균 발매 부수가 42만7천229부로 주간지 업계 중 가장 많다. 주간신조는 25만7천104부로 이보다 17만부 가량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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