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연례 개고기 축제로 세계적 논란에 휩싸여 온 중국 광시(廣西)좡족자치구 위린(玉林)시가 올해 행사기간에 개고기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영국 BBC 등이 19일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국제 동물보호단체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HSI)과 듀오듀오 동물복지프로젝트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위린시는 이를 위해 다음 달 15일 이후 개고기 축제 때 개고기를 판매하는 음식점과 노점상, 시장 상인을 체포해 벌금 10만 위안(약 1천634만 원)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위린을 문화 도시로 탈바꿈시키려는 모궁밍(莫恭明) 신임 위린 서기가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다음 달 21일 시작될 위린 개고기 축제가 크게 위축돼 개고기 판매를 둘러싼 논란이 상당부분 가라앉을 것으로 위린 시는 기대하고 있다.
HSI의 정책전문가 피터 리는 위린 내 최대 개고기 시장인 둥커우 시장의 거래상 3명이 이번 조치를 확인했다면서도 위린 개고기 축제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듀오듀오 동물복지프로젝트의 안드레아 궁 이사는 "이번 조치가 일시적이긴 하지만, 개고기 거래의 중단을 초래하는 도미노 효과가 있기를 바란다"며 "이번 조치가 중국에서 개고기 식용 습관을 끝내는 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매년 1천만∼2천만 마리 개가 식용으로 도살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그동안 위린 개고기 축제 열흘동안 최고 1만 마리가 도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작년 위린 개고기 축제 개막에 앞서 '개고기 축제 반대' 청원서에 1천100만 명의 서명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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