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받을 정도 아냐…지난번 큰 실점했다고 바뀐 건 없어"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전혀 문제 될 것 없습니다. 검사받을 정도도 아닙니다."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왼손 투수 류현진(30)이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2017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 경기에서 시즌 2승 및 메이저리그 통산 30승째를 챙긴 뒤 인터뷰에서 투구와 타구에 잇달아 맞은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류현진은 4회 무사 1루 타석에서 번트를 대려다가 상대 투수 에딘손 볼케스의 147㎞ 속구를 오른 팔뚝에 맞았다. 이어 6회 수비 때는 1사 1루에서 저스턴 보어의 강습타구에 왼무릎을 맞았다.
류현진은 "맞은 부분은 괜찮을 것 같고 전혀 문제 되거나 할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6회에 타구를 맞고도 계속 던질 수 있는 상황이었나
▲ 던지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을 것 같았다. 결과적으로 계속 점수없이 가서 이길 수 있었다. 던질 순 있었다.
--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 몸에 맞는 볼을 맞아 봤는데 아팠나
▲ 그렇게 아프지는 않았던 것 같다
-- 6회 투구 수가 79개밖에 안 됐는데 교체된 것은 감독의 의중이었나, 내려오겠다는 의사 표시를 한 건가?
▲ 감독님의 생각이었던 것 같다. 초반에 장타를 많이 맞아 아쉽다.
-- 1회를 깔끔하게 막았는데 2회에 갑자기 장타를 많이 허용한 이유는
▲ 매 경기 장타가 계속 나오는데, 모든 투수가 장타를 허용하지 않고 싶고 점수를 주지 않고 싶어 하지만 그것도 게임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초반에 점수가 많이 나서 비교적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 홈런 두 방을 허용했다. 보기에는 나쁜 공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 첫 번째 홈런(저스틴 보어)을 맞은 공은 실투였고 두 번째 홈런(크리스티안 옐리치) 내준 공은 사인대로 던졌는데 타자가 잘 쳤다고 생각한다.
-- 헛스윙을 유도하려고 던진 것인가
▲ 그렇다
-- 마이애미 말린스 타자들이 체인지업을 잘 친다고 했는데, 특별히 준비했나
▲ 특별히 준비했다기 보다는 체인지업 장타를 두 개 맞았는데, 잘 친다고 해서 안 던질 순 없는 거다. 초반엔 좀 아쉬웠던 것 같고 후반엔 괜찮았다.
-- 지난번 쿠어스필드에서 콜로라도를 상대로 많은 실점(4이닝 10실점)을 해서 이번 경기가 매우 중요하지 않았나
▲ 매 경기 중요한 것이고 한 경기 한 경기 다 마찬가지다. 저번에 크게 실점해서 바뀐 건 없다고 생각한다. 매 경기 똑같이 준비하면서 임하면 된다고 본다.
-- 저스틴 보어에게 홈런 얻어맞은 상황은
▲ 원볼에서 카운트를 잡고 가려고 하다가 약한 쪽으로 들어갔는데 실투가 나왔다. 체인지업 두 개를 저번 게임도 그렇고 타자들이 노리고 들어와서 당한 것도 있다.
-- 2회 2루타를 쳤을 때는 슬라이딩 하려 했나
▲ 상황이 됐으면 슬라이딩을 하려 했다
-- 배트 스피드가 좋게 나오던데
▲ (타격은) 전혀 상관없다. 던지는 것만 잘하면 된다.
-- 1회부터 커브를 많이 던지는 스타일이 아닌데 오늘은 좀 달랐던 건가
▲ 상대 1번부터 좌타자이다 보니까 커브를 많이 썼다.
-- 선발투수로서 개인 승수가 중요한가
▲ 승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투수가 매번 이기면 좋겠지만, 팀이 승리할 요건을 만들어주는 게 선발투수의 임무다. 5이닝, 6이닝 최소실점으로 막아야 한다.
-- 다시 한 번 묻는데 타구 맞은 건 괜찮나
▲ 전혀 문제 될 것 없다.
-- 구단에선 등판 차례를 한번 거를 명분이 생긴 것 아닌가
▲ 그건 내가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 엑스레이 찍어봐야 하는 건 아닌가
▲ 검사받을 정도는 아니다.
-- 팀이 지금 불규칙한 투수 로테이션을 하는데 영향이 있나
▲ 하루 이틀 더 쉬면 컨디션이 좋을 수도 있어 좋은 쪽으로 생각한다. 안 좋은 쪽이라면 아무래도 며칠이 (등판일이) 될지 모른다는 면은 좀 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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