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패널 시장서 LCD 주도권 지속…OLED 성장세 더뎌

입력 2017-05-2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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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패널 시장서 LCD 주도권 지속…OLED 성장세 더뎌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이 TV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더딘 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한동안 LCD(액정표시장치)가 주도권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1일 시장조사기관 IHS 마킷의 '장기 디스플레이 수요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LCD TV용 패널 출하량은 올해 2억6천113만개에서 2020년 2억8천257만개로 2천144만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OLED TV용 패널 출하량은 같은 기간 157만개에서 525만개로 374만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3년 사이 3배 넘게 출하량이 급증하는 셈이지만, LCD 패널을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체 TV용 패널 시장에서 차지하는 OLED 점유율은 올해 0.6%에서 2020년에 1.8%로 늘어나겠지만, LCD의 점유율은 3년 뒤에도 98.2%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IHS 마킷은 내다봤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기대를 모은 OLED TV용 패널의 확산 속도는 과거에 LCD가 브라운관을 대체하던 과정과 비교하면 매우 더딘 편이라고 할 수 있다.

LCD TV는 1998년 처음 출시되고 나서 7년만인 2005년 4분기에 브라운관 TV 매출을 넘어섰고, 다시 2년 뒤인 2007년 4분기에는 출하량에서도 브라운관 TV를 제쳐 10년 만에 세대교체를 이뤘다.

반면 OLED TV용 패널은 2013년 처음 출시됐지만 2022년에도 전체 TV 패널 시장에서 차지하는 출하량 규모가 3.1%인 878만개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업계에서는 OLED TV용 패널의 상대적인 부진 요인을 크게 4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우선, 기존 제품과 구분하기 힘든 외관(폼 팩터)의 변화이다. LCD TV는 기존 브라운관과 비교하면 두께와 무게가 10분의 1 수준에 불과했고 벽에 걸 수 있다는 장점이 돋보였다. 그러나 현재 판매 중인 OLED TV는 외관상으로는 LCD와 구분하기 힘들다.

두 번째 요인은 비싼 가격이다. 65인치 UHD(초고화질) 패널 가격은 LCD의 경우 올해 평균 433달러인데 반해 OLED는 1천122달러로 가격 차가 2.6배에 달한다.

제한된 수의 화면 사이즈도 걸림돌이다. 올해 LCD TV용 패널은 18.5인치에서 98인치까지 31개 사이즈로 출하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OLED의 경우 55·65·77 인치 등 3종류에 불과하다.

마지막으로 해상도에서도 OLED TV는 한계를 보인다는 점이 지적됐다.

IHS 마킷은 UHD보다 4배 더 선명한 8K 해상도의 LCD TV용 패널이 올해 처음 생산돼 2020년에는 262만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OLED TV 패널은 2020년까지 8K 해상도 제품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는 OLED TV 패널이 제품 특성상 트랜지스터가 많이 필요해 고해상도 제품을 만들기가 까다롭기 때문이라고 IHS 마킷은 설명한다.


[표] 글로벌 평판 TV 패널 생산량 추이 (자료:IHS 마킷, 단위: 천개)

┌────┬────┬────┬────┬────┬────┬────┐

│ 연도 │ 2015 │ 2016 │ 2017 │ 2018 │ 2019 │ 2020 │

├────┼────┼────┼────┼────┼────┼────┤

│ LCD │273,760 │264,500 │261,132 │269,582 │275,807 │282,573 │

├────┼────┼────┼────┼────┼────┼────┤

│ OLED │ 420 │ 887 │ 1,517 │ 2,712 │ 4,494 │ 5,250 │

├────┼────┼────┼────┼────┼────┼────┤

│ 총합계 │274,180 │265,387 │262,650 │272,295 │280,301 │287,823 │

└────┴────┴────┴────┴────┴────┴────┘





freem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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