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 칸 시사회 상영중단 후 재개 소동…"기술적 문제"(종합2보)

입력 2017-05-19 19:22   수정 2017-05-19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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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 칸 시사회 상영중단 후 재개 소동…"기술적 문제"(종합2보)




(칸<프랑스>=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19일(이하 현지시간) 제70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열린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의 언론시사회에서 기술적 문제로 영화 상영이 잠시 중단됐다 재개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날 오전 8시 30분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시작된 '옥자' 시사회에서 스크린에 제작사인 넷플릭스의 타이틀이 올라가자마자 객석에서 '우' 하는 야유와 박수가 동시에 나왔다.

이어 미란도 CEO가 연설하는 장면 등 영화가 시작된 뒤에도 객석에서 박수를 치거나 휘파람을 불고 '멈추라'(stop)는 소리가 나오자 오전 8시 38분께 객석에 불이 켜지고 상영이 중단됐다. 중단됐던 영화 상영은 오전 8시 49분 처음부터 재개됐다.

이날 소란은 스크린 장막이 다 올라가지 않고 스크린 상단을 가린 채 영화가 상영된 데 따른 것이라고 '옥자' 측은 전했다.

칸국제영화제 조직위 측은 "옥자의 언론 시사회 도중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해 영화 초반 몇 분간 상영이 중단됐고 다시 상영을 재개해 정상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며 "이 상황은 전적으로 영화제 측의 기술적인 책임을 인한 것으로 봉준호 감독과 제작진, 관객 여러분께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날 각국 기자들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아침 일찍부터 극장 앞에 줄을 서 입장을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옥자'는 극장 개봉을 하지 않고 동영상 스트리밍을 통해 선을 보이는 넷플릭스의 영화라는 이유로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을 놓고 잡음이 일어왔다.

칸영화제가 70년 역사상 처음으로 넷플릭스 영화에 경쟁부문의 문호를 개방하자 프랑스 극장협회(FNCF) 등 전통적인 배급방식을 주장해온 프랑스 영화계는 반대 성명을 발표하는 등 강하게 반발해왔다.

칸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인 스페인의 영화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는 영화제 개막일인 지난 17일 "극장에서 볼 수 없는 영화에 황금종려상이 돌아가면 거대한 모순이 될 것"이라며 "황금종려상이나 다른 영화상을 받은 작품을 대형 스크린에서 볼 수 없다는 것을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칸 국제영화제는 내년부터 프랑스 극장에서 상영하는 영화만 경쟁부문에 출품할 수 있도록 방침을 바꿨다.

hisunn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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