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원폭 피해자 2세들의 실상을 세상에 알리다 숨진 김형률씨 12주기를 맞아 부산에서 그를 추모하는 반핵 캠페인이 열렸다.
노동당 부산시당은 21일 오후 부산시민공원 남문에서 반핵 캠페인을 벌였다.
이번 행사는 오는 29일 김형률씨의 12주기를 추모하고, 신고리 4·5·6호기 건설 중단을 요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노동당 부산시당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피해와 김형률씨의 일생, 고리 원전에서 부산이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전시도 열었다.
이날 캠페인에는 김씨의 아버지 김봉대(81)씨가 참석해 핵의 위험성을 알리고 원폭 피해자를 위한 실질적인 정부 지원을 촉구했다.
김형률씨는 일본에서 원폭 피해를 본 어머니의 영향으로 태어날 때부터 면역체계가 망가진 선천성 면역글로불린 결핍증을 앓아왔다.
김씨는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원폭 피해자 2세들의 실상을 세상에 알리고 인권운동을 해오다 2005년 34세의 젊은 나이로 숨졌다.
노동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한번 방사능에 노출되면 2세에게도 피해가 나타날 정도로 원전사고는 위험하다"며 "정부는 신고리 4·5·6호기 건설을 멈추고 친환경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원폭 2세 피해자 김형률 추모사업회는 27일 부산민주공원에서 김형률씨 12주기 추모제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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