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교사들은 "인권 침해, 행동 제약" 불만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청주지역 어린이집에 다니는 자녀를 둔 부모 10명 중 7명은 CC(폐쇄회로)TV가 아동학대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보육교사들은 CCTV로 인해 인권 침해 소지가 많아졌다고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주시가 '중장기 보육 발전 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청주대 산학협력단에 의뢰, 지난달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CCTV가 아동학대 예방에 효과가 있느냐는 질문에 797명의 학부모 중 11.9%(95명)는 '매우 효과적이다', 63.6%(507명)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고 응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75.5%가 아동학대 예방에 CCTV가 긍정적이라고 본 것이다.
나머지 20.8%(166명)는 '별로 효과가 없다', 3.1%(25명)는 '거의 효과가 없다'고 답했다.
반면 조사에 응한 457명의 보육교사들은 CCTV가 설치된 이후 '교사의 일상생활에서 인권 침해가 많아졌다'는 응답이 많았다. 옷을 갈아 입거나 스마트폰을 하는 모습 등 일상적인 개인생활조차 CCTV에 찍히는 것을 문제 삼았다.
'교사가 유아를 대할 때 애정표현, 언어, 행동에 제약을 받는다'거나 '어린이집과 보육교사에 대한 부모의 간섭이 심해졌다'는 불만도 나왔다.
어린이집 원장 223명도 'CCTV가 안전사고 발생 시 확인·예방에 도움이 된다'(3.48점)고 답하면서도 '교사의 인권 침해 소지가 커졌다'거나 '교사가 유아를 대할 때 행동의 제약을 받는다'고 응답했다.
청주시의 만 0∼5세 영·유아는 2014년 5만1천863명에서 지난 2월 4만9천666명으로 4.2% 줄었다.
어린이집은 793개로, 가정 어린이집이 53.3%(423개)로 가장 많고 민간 35.3%(280개), 사회복지법인 5.4%(43개), 국·공립 2.4%(19개) 등의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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