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장품 한주간 22% 급등, 코스메카코리아·쇼박스 16% 상승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를 겨냥한 중국의 보복 공세로 직격탄을 맞았던 국내 면세점과 화장품, 엔터테인먼트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이번 주(15∼19일) 크게 올랐다.
새 정부 출범 이후 한·중 관계에 해빙 무드가 조성되면서 중국의 보복조치 수위가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입은 것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008770]는 지난 19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6만2천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들어 최고가다.
이는 지난 12일 종가(5만6천800원) 대비 9.86%나 상승한 것이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027390]도 한 주 동안 7.28% 상승해 3만7천600원에 마감했다. 롯데쇼핑[023530](5.53%), 신세계[004170](3.10%)도 오름세를 탔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미국과 브라질의 정치적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0.11% 오르는 데 그친 것과 대비된다.
화장품주도 동반 상승했다.
업계 '대장주'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지난 19일 35만9천500원으로 장을 마쳐 한 주간 4.20% 올랐다.
사드 이슈에도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한국화장품[123690]은 2만2천600원으로 한 주간 22.16%나 뛰어올랐다. 19일 장중 2만3천4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도 갈아치웠다.
역시 1분기에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낸 코스메카코리아[241710]도 15.91% 올랐다.
이밖에 한국콜마홀딩스[024720](8.69%), 토니모리[214420](6.19%), 한국콜마[161890](5.13%), 한국화장품제조[003350](8.94%), 잇츠스킨[226320](4.99%), LG생활건강[051900](4.28%) 등도 높은 주간 상승률을 나타냈다.
중국인 입국자 수 감소에도 실적과 주가 호조세를 이어온 여행주도 더 올랐다.
하나투어[039130]는 17∼18일 연속 연중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한 주 동안 6.26% 상승했다. 롯데관광개발[032350](11.11%), 모두투어[080160](2.79%) 등도 상승세를 탔다.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국 콘텐츠 금지 조치)'으로 타격을 받았던 엔터테인먼트·콘텐츠 관련 주도 반등했다.
쇼박스[086980](15.82%)를 비롯해 키이스트[054780](11.27%), 에스엠[041510](10.00%), 와이지엔터테인먼[122870][122870](7.01%)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사드 피해주로 꼽히던 이들 종목은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간 정상 전화통화와 특사 파견 등으로 중국을 비롯한 당사국들과 대화에 나서면서 사드 관련 보복 수위가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최근 반등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19일 여야 5당 원내대표와의 오찬 회동에서 사드 문제에 대해서는 한미·한중 정상회담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최근 한·중 양국 기업과 연예 기획사 간에 협력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또 다음 주부터는 여행금지 완화와 문화·인문 교류 허용, 통관 완화 조치 등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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