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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LG 트윈스가 자신의 발목을 스스로 잡으며 휘청거리고 있다.
LG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9로 패하며 4연패에 빠졌다.
시즌 144경기의 장기 레이스를 펼치다 보면 연승도, 연패도 나올 수 있지만, 문제는 패배의 과정이다.
LG는 이날 도루 실패가 3번, 병살타가 1번, 실책이 1개 나오면서 연패에서 벗어날 기회를 스스로 차버렸다.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를 내고도 패했다는 것이 더 아쉬웠다.
사실 승리할 기회는 적지 않았다. LG는 2회말 선두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의 중전 안타에 이어 양석환이 좌익수 실책으로 출루했다.
포수 패스트볼로 무사 2, 3루의 기회를 잡은 LG는 오지환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채은성의 중전 적시타로 2점을 선취했다.
유강남의 좌전 안타로 1사 1, 2루의 기회는 계속됐다. 롯데를 더욱 흔들어 추가점을 뽑을 기회였다.
하지만 LG는 2루 주자 채은성이 무리하게 3루로 뛰다가 횡사하면서 흐름을 스스로 꺾었다.
7회말 기회는 더욱 아쉬웠다.
4-5, 1점 차까지 추격한 LG는 1사 후 유강남의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로 동점 주자를 누상에 내보냈다.
LG는 대주자 최재원과 대타 이병규를 내세워 동점을 향해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치고 달리기 작전이 걸린 듯 이병규의 스윙과 동시에 최재원은 2루를 향해 달렸다.
하지만 이병규의 스윙은 허공을 갈랐고, 최재원은 2루에서 태그 아웃됐다. 이병규가 결국 볼넷을 얻어냈다는 점에서 더욱 아쉬운 주루사였다.
계속된 2사 1, 2루의 기회까지 놓친 LG는 8회초 롯데에 몸에 맞는 공과 유격수 실책으로 자진해서 밥상을 차려줬다.
롯데는 신본기의 희생플라이 타점에 이어 대타 강민호가 스리런 홈런을 터트려 승부를 결정지었다.
LG는 올 시즌 병살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LG의 팀 병살타 수는 46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LG는 병살을 피하고자 작전도 많이 폈다. LG는 올 시즌 도루가 33개로 가장 많다. 도루 실패도 21개로 유일하게 20개 이상이다.
병살을 피하려고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으나 발 빠른 야수가 적은 탓에 오히려 도루 실패만 양산하는 꼴이다.
주중 KIA 타이거즈와 3연전을 치른 LG는 1차전과 3차전에서 병살타 4개씩을 기록하며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선 이날 꼭 잡아야 하는 경기였음에도 병살타와 도루 실패가 거듭되는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LG에 큰 숙제가 떨어졌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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