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지 '쇠즈쥐' 소속 4명 "쿠데타 세력 협력 혐의"
터키기자협 "언론인 159명 투옥, 123명 국외 도피"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의 경영진과 고참 기자들이 또다시 당국에 구금됐다.
터키 일간지 '쇠즈쥐' 사주 부라크 아크바이와 간부급 기자·직원 3명 등 4명에 체포영장이 발부됐다고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이들은 정부가 작년 쿠데타 배후로 지목한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 추종 세력의 사주로 불법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다.
아크바이 사주는 국외 체류 중이어서 구금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당국은 아크바이 사주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쇠즈쥐는 세속주의 성향의 일간지로 터키정부에 비판적인 매체로 분류된다. 쇠즈쥐는 아타튀르크를 연상시키는 제호 디자인을 쓴다.
터키 야권은 정부가 세속주의 진영을 압박할 의도로 체포 일정을 정했다고 의심했다.
이날은 세속주의 터키공화국을 수립한 '터키 국부'인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 기념, 청년·스포츠의 날'이다.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 소속 의원 3명은 이날 쇠즈쥐의 이스탄불 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다른 날도 아닌 오늘 영장을 발부한 것은 이 땅의 공화주의자와 세속주의자, 그리고 정부에 비판적인 모든 이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대표적인 비판 언론 줌후리예트에서는 작년 10월부터 최근까지 무라트 사분주 편집국장과 오우즈 귀벤 온라인판 편집국장 등 19명이 투옥됐다.
이날 터키기자협회(TGC)의 발표를 보면 지난달말 현재 언론인 159명이 투옥됐으며 123명이 국외 도피 중이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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