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도미니크 팀(7위·오스트리아)이 클레이코트의 제왕 라파엘 나달(4위·스페인)의 연승에 제동을 걸었다.
팀은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총상금 483만5천975유로) 대회 엿새째 단식 8강전에서 나달에 2-0(6-4 6-3)으로 완승했다.
클레이코트에서 지구력이 뛰어난 나달과 상대하는 선수는 가급적이면 경기를 장기전으로 끌고 가지 않으려 한다.
대부분의 선수는 과감하게 승부를 걸다가 오히려 스스로가 범실로 무너지기 일쑤다. 하지만 팀은 공격적으로 경기를 풀어가면서도 정확한 스트로크로 나달을 압박했다.
팀은 경기가 끝난 뒤 ATP 공식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오늘 공격적으로 경기했다. 내가 승리할 기회를 얻으려면 그게 답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오늘 경기력은 내 인생 최고였다"고 기뻐했다.
팀은 올해 클레이코트에서 승률 0.850(17승 3패)을 기록하며 새로운 '흙신(神)' 탄생을 알렸다.
클레이코트에 통산 승률 0.918(380승 34패)을 자랑하는 나달은 최근 클레이코트 17연승과 더불어 3개 대회 연속 우승 행진이 중단됐다.
팀은 4강에서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34위·아르헨티나)의 승자와 만난다.
조코비치와 델 포트로의 단식 8강 경기는 조코비치가 세트 스코어 1-0으로 앞선 가운데 2세트 진행 도중 비로 연기됐다.
동시에 진행 중인 이탈리아오픈 여자프로테니스(WTA) 단식 8강 경기에서는 지난해 프랑스오픈 우승자 가르비녜 무구루사(7위·스페인)가 비너스 윌리엄스(12위·미국)를 2-1(6-2 3-6 6-2)로 제압하고 4강에 올랐다.
무구루사는 엘리나 스비톨리나(11위·우크라이나)와 결승 티켓을 놓고 다툰다.
둘의 상대 전적에선 3승 2패로 무구루사가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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