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출범 후 첫 남북 체육교류될지 주목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북한이 주도하는 국제태권도연맹(ITF)이 한국이 주도하는 세계태권도연맹(WTF)의 초청을 받아들여 다음 달 23일 한국에 시범단을 파견한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0일 보도했다.
조지 바이탈리 ITF 대변인은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22∼23명으로 이뤄진 ITF 선수단에는 북한 국적 외에도 미국, 영국, 오스트리아, 불가리아, 체코, 그린란드 선수들이 포함된다고 전했다. 바이탈리 대변인은 ITF 시범단이 총 33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시범단은 다음 달 24∼30일 무주군 설천면 태권도원 T1 경기장에서 열리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 무대에서 시범 공연을 선보인 뒤 7월 1일 한국을 떠날 예정이다.
이에 따라 ITF 주최로 오는 9월 평양에서 열리는 태권도세계선수권대회에 한국 선수들이 주축이 된 WTF 시범단이 참가할 가능성도 커졌다고 VOA는 전망했다.
1973년 시작돼 2년마다 열리는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올해로 23회를 맞았으며 한국 개최는 7번째다. ITF 태권도세계선수권대회는 올해 20회로, 북한은 1992년 이후 19년 만인 2011년 제17차 대회를 연 뒤 6년 만에 다시 대회를 개최하는 것이다.
남북이 각각 주도하는 두 태권도연맹은 2014년 8월 중국 난징에서 상대방 경기 교차출전과 다국적 시범단 구성 등을 약속하는 의향서를 채택한 바 있다.
ITF 시범단의 방한은 의향서 채택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WTF는 2015년 10월 ITF 시범단을 서울에 초청하려고 했으나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위협 등으로 남북관계가 악화하면서 불발됐다.
국제 스포츠 단체를 매개로 한 것이긴 하지만 이번 ITF 선수단 방한이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첫 남북 체육 교류 사례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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