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더 잘할 거라 생각했는데 文대통령이 내가 하고 싶은 것 거의 다 해"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서혜림 기자 = 이재명 성남시장은 20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과 관련, "기득권에 약간 손상되는 일을 하는 순간 저항이 엄청날 것인데 그때 국민이 힘을 합쳐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날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8주기 시민문화제에서 "'뽑았으니 잘 하겠지' 하고 맡겨 놓으면 사실 대통령 권력을 갖고도 할 수 없는 일이 많다. 결국 기득권 거대세력이 저항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시장은 "그 기득권과 막상 부딪히는 국면이 되면 대개는 정치권력이 경제권력에 진다"며 "그렇게 부딪혀 상처 입을 수 있는 그 지점에서 국민 여러분이 관심과 애정을 갖고 함께 동참해주면 참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진짜 승부는 지금이 아니다. 진짜 승부가 곧 벌어질 때 함께 해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시장은 "단임제 하에선 결국 초반 지지율을 최대치로 끌어 올렸다가 엔진 없는 비행기로 활강을 얼마나 잘하느냐로 결판이 난다"며 "취임 후 얼마나 잘 버티느냐로 돼 있는데 이번엔 그렇지 않았으면 좋겠다. 재임 기간 지지율이 계속 유지되거나 올라갈 수도 있는 문재인 정부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중요한 것은 첫째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며 둘째 지금 가진 이 용기와 열망과 추진력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시장은 문 대통령의 취임 후 행보에 대해선 "요새 제가 청와대 앉아 있는 것 같다"며 "제가 더 잘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하고 싶은 것을 거의 다 하고 계신다"고 추켜세웠다.
그는 "우리가 해야 할 제일 중요한 과제가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며 "청와대에서 좋은 사람과 신속하게 하는 걸 보고 '내가 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지난 더불어민주당 경선 과정에 대해선 "가끔씩은 '아 좀 살살할 걸'이라며 진짜 후회될 때도 있다"며 "나름 승부하는 검투사인데 안 찌르면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물론 한때 '혹시 (내가 대선 후보로 선출될지) 모른다' 이런 생각할 때도 있었다"며 "첫 경험치곤 가혹한 경험을 한 것"이라고 뒤돌아봤다.
이 시장은 "한편으론 제가 경선 때 그렇게 막 하지 않았으면 그렇게 안 됐을지도 모른다는 자위성 생각도 하고 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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