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 황수미 "롱런하는 소프라노 되고파"

입력 2017-05-21 09:40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 황수미 "롱런하는 소프라노 되고파"

내달 '가곡 반주의 왕' 헬무트 도이치와 2년 만에 내한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으로 제 이름을 기억해주시는 것도 참 감사한 일이죠. 다만 콩쿠르 우승자라는 타이틀을 넘어설 수 있도록 또 다른 노력을 해나가겠습니다."

황수미는 쇼팽, 차이콥스키와 함께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히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2014년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국내 성악가로는 2011년 홍혜란 이후 두 번째로 전해진 우승 소식이었다.

콩쿠르 우승은 신인을 일약 스타로 만들어주는 힘이 있지만, 그다음 회차 우승자가 나오면 그 스포트라이트는 쉽게 사그라지기도 한다.

최근 전화로 만난 황수미도 "'콩쿠르 우승자'라는 타이틀을 넘어 롱런하는 소프라노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독일의 본 오페라 극장의 유일한 동양인 솔리스트로 활약 중인 황수미는 콩쿠르 우승 이후 차곡차곡 커리어를 쌓아나가고 있다.

모차르트 '마술피리'의 파미나 역으로 데뷔한 그는 그간 푸치니 '투란도트'의 류, 헨델 '리날도'의 알미레라, 비제 '진주조개잡이' 레일라 등의 배역을 맡았다.

최근 시즌에서 푸치니 '라보엠'의 미미, 모차르트 '돈 조반니'의 돈나 안나 등을 연기하며 역할을 늘려나가고 있다.

작년 1월에는 스위스 제네바 국립 오페라 극장에도 데뷔했다.

"배역을 맡는 데 한계를 느껴본 적은 아직 없어요. 워낙 좋은 동양인 성악가들이 세계 유수의 극장에 많이 진출해있기도 하고요. 아무리 분장을 해도 서양인들 사이에서 이질적으로 보이는 측면은 있겠지만, 그건 실력으로 극복해야죠. 동양인 성악가가 아니라 그냥 그 역할로 보였으면 좋겠어요.

콩쿠르 이후 가졌던 그의 2015년 첫 한국 무대는 음악계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성악 공연임에도 불구, 현장에서 취소 표를 구하려는 줄이 길게 늘어섰을 정도였다.

그의 내한 공연이 더 화제를 모은 것은 그가 반주를 기꺼이 맡은 오스트리아 출신 피아니스트 헬무트 도이치 때문이다.

헬무트 도이치는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 소프라노 바바라 보니,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 등 세계 정상 성악가들과만 작업하는 '가곡 반주의 왕'으로 잘 알려졌다.




세계 최정상 성악가들과 작업해온 도이치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심사위원으로 황수미의 노래를 처음 접한 뒤 먼저 "반주를 하고 싶다"며 러브콜을 보냈다.

황수미는 "이제 막 시작하는 동양인 소프라노인 제게 도이치 선생님은 이름만으로도 든든한 버팀목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가곡은 시를 음악으로 풀어내는 섬세한 음악이잖아요. 성악가가 시를 가사로 구체적으로 전달한다면, 피아노는 시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것 같아요. 도이치 선생님을 그냥 반주자라고 부르고 싶지 않고, 피아노로 노래하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2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이들 듀오는 낭만부터 현대까지의 여러 가곡을 들려준다.

브람스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리스트, 벤자민 브리튼 등을 가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도이치 선생님과의 두 번째 무대인 만큼 더 설렘과 긴장이 커요. 가사 하나하나의 뜻을 면밀히 연구해 아름다운 시를 무대 위에서 잘 표현해낼 겁니다."

3만~10만원. ☎02-3443-1985

sj997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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