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유럽으로 몰려드는 아프리카 난민 행렬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이틀 간 지중해에서 난민 약 5천명이 구조됐다.
이탈리아와 리비아 당국에 따르면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리비아 연안에서 표류하던 난민 2천900명이 이탈리아 해안경비대와 리비아 해안경비대에 의해 목숨을 건졌다.
이들 가운데 2천300명은 공해상에서 발견돼 이탈리아 해안경비대가 구조한 뒤 이탈리아 항구로 인계된 반면 580명은 리비아 해역에서 구조가 이뤄짐에 따라 리비아로 되돌려 보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해안경비대는 이어 19일부터 20일 오전에 걸쳐 17척의 난민선을 발견, 난민 2천100명의 추가로 구조했다.
구조 작업에는 유럽연합(EU) 해군 병력의 일원인 스페인 선박과 2척의 민간 화물선, 독일 난민구조 비정부기구(NGO)인 유겐트 레테트 등도 참여했다.
구조 도중 익사체 1구가 수습됐고, 생후 45일 된 아기를 비롯해 7명은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쾌속정 편으로 병원에 긴급 이송됐다고 이탈리아 해안경비대는 밝혔다.
한편, 지중해를 건너는 난민 대다수가 이탈리아에 입국함에 따라 올 들어 현재까지 이탈리아에 입국한 난민 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3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올해 유럽에 발을 디딘 아프리카 난민 총 5만5천명 가운데 약 83%에 이르는 4만6천명이 이탈리아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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