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도서, 해군·해병 부부가 함께 지켜요"

입력 2017-05-21 08:44  

"서북도서, 해군·해병 부부가 함께 지켜요"

서성욱 해병소령·김부경 해군소령 부부…백령도 6여단 근무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서해 최북단 백령도의 해병대 제6여단에 해군·해병대 동기 부부가 함께 근무하며 서북도서를 지키고 있다.

21일 해병대사령부에 따르면 남편 서성욱(38·해사57기) 해병소령과 아내 김부경(37·해사57기) 해군소령이 그 주인공이다.

남편 서 소령은 해병대 6여단 공병중대장으로 서북도서 방호를 위한 철조망 등 장애물 설치와 통로개척, 작전 시설물 구축, 대규모 시설공사 등을 총괄하고 있다.

아내 김 소령은 같은 부대 해군 연락장교로 백령도서군 해상에서 발생하는 작전 상황을 관리하며 해병대와 해군의 원활한 합동작전이 이뤄지도록 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이들은 해군사관학교 57기 동기생이다. 해사 최초 여생도였던 김 소령의 당찬 모습에 반한 남편 서 소령의 짝사랑으로 부부의 인연이 시작됐다.

해군사관학교 응원단 생활을 함께하며 친분을 쌓은 두 사람은 4학년이 되던 해 남편 서 소령의 고백으로 교제를 시작했다. 이후 해병대와 해군으로 각각 임관한 두 사람은 4년간의 연애를 이어가다 2006년 대위로 진급하던 해 부부가 됐다.

결혼 11년차 부부지만 이들이 한 집에서 생활을 한 시간은 약 2년 남짓이다. 지난 2009년 김 소령이 첫 아이를 낳고 육아휴직을 하던 때 남편이 근무하던 포항에서 세 식구가 함께 생활했다. 이후 세 식구가 각지로 흩어져 주·월말 가족생활을 하며 지내다 둘째 아이가 여섯 살이 되는 올해 백령도에서 네 식구가 함께 생활하게 됐다.

김 소령은 두 아이의 유년시절 기억에 가족이 모두 함께 사는 것을 남겨주고 싶다는 생각에 남편이 있는 백령도 지역 근무를 지원했다. 양육은 백령도 거주 기간 친정 부모님의 도움을 받고 있다. 백령도에서 함께 생활한 지 5개월여에 접어들고 있는 부부는 어느 때보다 귀하고 감사한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다.




부부이자 동기, 전우인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점도 있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특별한 강점이 있다고 한다. 경상도 남편과 전라도 아내, 불교 집안 남편과 기독교 집안 아내라는 지역과 종교를 초월하는 '사랑의 힘'이다. 이는 서로에 대한 존중과 이해를 통해 두 사람을 점차 하나로 만들었다.

특히 두 사람은 모두 군인이라는 자부심이 강하고 각자 속한 해군과 해병대 조직에 대한 애정이 유별나다고 한다. 두 사람은 일상에서도 조금은 다른 조직문화와 성격을 이해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대화가 논쟁이 되고 논쟁이 불씨가 되어 부부싸움으로 이어졌던 일도 있었다.

하지만 부부·동기·전우의 이름으로 서로를 이해했고 성장과 발전을 돕는 진심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해병대는 전했다.

해병대 남편 서성욱 소령은 "적 해안포가 포문을 열고 있는 최전방 백령도에 내 가족들이 있다. 내가 지켜야 하는 것이 너무 명확하다"면서 "군인남편 군인아빠의 본분을 다하겠다"고 말한다.

해군 아내 김부경 소령은 "해군과 해병대 부부가 함께 지키는 바다가 아니냐"며 "대한민국 그 어떤 바다보다 든든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전했다.

three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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