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기관측기에 中전투기 2대 근접비행 이후 통화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북핵문제 등 국제현안에서 공조체제를 깨지 않기 위해 관리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지난 4월초 양국 정상회담이후 우호적인 협력기조를 계속 이어가면서 중국은 대만과 남중국해 문제 등에서, 미국은 '미국 우선주의' 실현을 위한 경제적인 측면에서 '핵심이익'을 지키겠다는 속내로 보인다.
21일 신화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20일 전화 통화를 하고 한반도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양자 외교 고위층의 전화통화는 지난 17일 동중국해 상공에서 중국의 전투기와 미 공군기 사이에 '위험한 근접비행'이 발생한 직후 이뤄졌다.
양 위원은 통화에서 중, 미가 주요 국제현안과 지역문제에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야한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중국이 다가올 중미 외교안보대화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협력할 것이며 북한을 공조가 필요한 주요 국제현안중 하나로 꼽았지만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지난달 16일에도 전화통화를 해서 한반도 상황을 논의하는 등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
이에앞서 중국 국방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 전투기가 미 공군의 진로를 방해했다는 주장과 관련, 기자 문답을 공개했다.
우첸(吳謙) 국방부 대변인은 미 공군 WC135에 중국의 수호이 30 전투기 2대가 약 46m 이내로 접근해 진로를 방해한 것이 사실이냐는 질문에 "미국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지난 17일 미 공군 대기관측기 한 대가 동중국해 상공에서 정찰활동을 했다"며 "중국 전투기는 법과 규정에 따라 식별 조사를 벌였고, 관련 조처는 전문적이고, 안전하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군의 군함과 항공기가 가까운 거리에서 빈번하게 정찰활동을 벌이는 것은 중미 간 군사안보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며 "중국은 미국이 관련 정찰 활동을 중단해 이와 같은 사건을 다시는 발생시키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WC135기는 북한의 핵실험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미국이 일본에 배치한 정찰기라고 보도했다.
상하이 푸단대학의 렌샤오 교수는 중국 전투기의 접근은 '사소한 마찰'이며 더 심각하거나 더 자주 충돌이 발생하지 않는한 양국간 북핵 공조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국제전략연구기금회 연구부 주임인 장퉈성은 양국간 해결해야할 주요 갈등은 북한이 핵개발을 지속할 경우 군사력을 동원할지 여부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국제사회의 갈등조정자이자 북한의 이웃으로서 핵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하지만 미국도 양보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19일 북한 핵 문제를 "만약 군사적 해법으로 푼다면 믿기 힘든 규모의 비극이 될 것"이라고 말한 점을 지적하며 북핵문제에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jb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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