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피해 막기 위해 노사 합의로 신속히 사표 수리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해외출장지에서 술에 취해 직원들에게 심한 욕설을 한 인천항만공사 임원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21일 공사에 따르면 지난 11일 인도네시아 출장 중 저녁 회식자리에서 동석한 남녀직원에게 욕을 퍼붓는 등 언어폭력을 행사한 A본부장(58)의 사표를 수리했다.
A본부장은 만취한 상태에서 "술을 더 사 오라"며 행패를 부렸고, 피해를 본 남녀직원은 출장에서 돌아온 뒤에도 엄청난 스트레스와 정신적 충격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가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하자 물의를 빚은 A본부장은 사의를 표명했고 남봉현 사장은 직원들의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자체 조사를 거쳐 사표를 수리했다.
남 사장은 "공사 임원이 언어폭력 사건의 가해자라는 점에 대해 노사 양측이 문제의 심각성을 공감했고 일벌백계 차원에서 사표를 수리했다"며 "건전한 음주문화 조성과 폭력적인 언어 사용 근절에 노사가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A본부장의 사표가 전격 수리되면서 사장과 3명의 본부장 등 4명의 상임이사 체제로 운영되는 인천항만공사는 일시적인 경영 공백이 우려된다.
다른 2명의 본부장도 임기가 이미 끝나 1명은 현재 공모 절차가 진행 중이고 1명은 이달 29일자로 사임할 예정이다.
공사는 관계 기관에 후임 임원 공모를 신속하게 진행하도록 건의할 방침이다.
s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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