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컨트롤타워 최고 적임자…중장기비전·조직장악력도 갖춰"
(세종=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새 정부의 첫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21일 김동연 아주대 총장이 지명되자 기재부 공무원들은 "한국 경제의 컨트롤타워로서 최고 적임자"라며 일제히 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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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의 한 과장급 공무원은 "워낙 스마트하고 일 추진력이 강하다"면서 "업무적으로도 빈틈이 없어 이전 정부에서도 꾸준히 능력을 인정받았다"고 반겼다.
기재부의 한 사무관은 "치밀한 업무 처리로 잘 알려진 분"이라며 "특히 인포그래픽, 파워포인트 등 시각적 소통방식에 탁월한 감각이 있다"고 회상했다.
공무원들이 김 후보자가 특히 정책 추진에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새 정부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일자리 정책 등을 추진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한 과장급 공무원은 "참여정부 때 중장기 재정전략인 '비전 2030'을 주도한 분"이라며 "예산 업무를 주로 했음에도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일을 추진하는데 일가견이 있다"고 치켜세웠다.
다른 공무원도 "예산실은 주로 예산 업무에 매몰되기 쉬운데 김 후보자는 정책과 연계시키려는 노력을 많이 했고 2차관 시절에도 산하에 관련 부서를 두기도 했다"며 "여러 정책을 추진할 새 정부의 경제부총리로서 적임자"라고 기대했다.
특히 예산실 출신이면서 재정·기획·금융 등 다양한 업무를 총괄했고, 이전 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을 맡은 경험이 있어 기재부 내부 조직 장악력은 물론 부처 간 역할 조정에도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국장급 공무원은 "원래 한 부처에서 오래 일을 하신 분들은 각자 전공을 강조하시는 편인데 이분은 재정, 기획도 했고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도 했기 때문에 금융 쪽도 감각이 있다"고 전했다.
기재부 공무원들은 특히 김 후보자가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인물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공직 사회 전반에 활력을 끌어올리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 과장급 공무원은 "중학교 때 집이 안 좋아져서 덕수상고에 진학했고 졸업한 뒤 금융권에 취업해 사회생활을 하다 고시에 합격한 분"이라며 "힘들게 자수성가한 입지전적의 인물이다"고 전했다.
김 후보자가 예산실-2차관 출신이라는 점에서 부총리 지명은 이례적이라는 다소 조심스러운 평가도 내부에서 나온다.
지금까지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대부분 예산보다는 경제정책이나 세제 등을 주로 담당하는 '1차관 라인'이 대다수였기 때문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솔직히 내부에서 2차관은 장관을 하기 쉽지 않다는 그런 분위기가 있었다"며 "김 후보자가 그런 선입견이나 편견을 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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