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3승이 목표"…"최종 목표는 PGA투어"
(인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집에서는 절대 연습이 안 됩니다. 오히려 집에서는 골프를 잊고 지낼 수 있어 좋지요."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최진호는 아들 셋을 키우는 '다둥이 아빠'다.
21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에서 열린 SK텔레콤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한 최진호는 우승 퍼트를 넣은 뒤 아내 김민정(33)씨와 승언(7), 승현(5), 승하(2) 등 다섯 식구가 기념사진을 찍었다.
최진호는 우승할 때마다 가족과 함께 기념사진을 남겼다. 2006년 첫 우승 때는 아직 결혼 전이었지만 사귀고 있던 아내 김 씨와 찍었다. 2012년 솔모로오픈 우승 땐 8개월이던 첫째 아들 승언이 기념사진에 더해졌다. 2년 전 SK텔레콤오픈 첫 우승 땐 둘째 승현이 합류해 4명이 찍었다.
이번 우승 기념사진에는 지난해 10월 태어난 막내 승하가 등장했다.
최진호는 "앞으로 더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활짝 웃었다.
"집에서는 아이들 때문에 절대 연습이 안 되니 연습은 밖에서 하고 들어온다"는 최진호는 "대신 밖에서 연습할 때 더 집중하게 되고 귀가하면 골프는 머릿속에서 지우니 훨씬 좋다"고 말했다.
지난해 상금왕, 대상 등 4관왕을 차지해 한국프로골프 간판선수로 등장한 최진호는 올해 초 심한 퍼팅 난조에 빠졌다고 털어놨다.
두 차례 대회에서 하위권에 그쳐 상금이라야 800만 원 남짓 손에 넣었을 뿐이다.
성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중거리 퍼트가 신통치 않았다고 그는 설명했다.
최진호는 "대회가 없어 쉰 지난주에 퍼트 연습에 매달린 효과를 봤다"면서 "다시 자신감을 찾은 게 가장 큰 성과"라고 밝혔다.
이날 승부처도 단독 선두로 올라선 15번홀 버디나 2타차로 쐐기를 박은 16번홀 버디가 아니라 14번홀 파퍼트를 꼽았다.
티샷이 러프에 떨어져 세 번 만에 그린에 올라간 14번홀에서 그는 4m 파퍼트를 집어넣어 공동선두를 지킬 수 있었다.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지만, 최진호는 상금왕 2연패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태도였다.
그는 "이제 한번 우승했다고 상금왕을 낙관하기에는 너무 많은 대회가 남아 있다"면서 "올해 3승 정도를 목표로 삼고 있는데 한국오픈 우승이 가장 탐난다"고 말했다.
최종 목표는 미국 무대라고 다시 한 번 강조한 최진호는 올해 대상을 받아 유럽투어 진출이 성사되면 일단 유럽투어에서 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함께 경기한 최경주가 "웨지의 표면의 홈이 다 닳아지도록 연습해야 미국에서 통한다고 하더라"고 소개한 최진호는 "중학교 땐 정말 웨지가 닳도록 연습한 적이 있는데 앞으로 그런 자세로 연습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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