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北미사일 도발 용인 못 해" 항의…아베 "세계에 대한 도전"(종합2보)

입력 2017-05-21 20:56  

日 "北미사일 도발 용인 못 해" 항의…아베 "세계에 대한 도전"(종합2보)

"G7서 명확한 대북 메시지 낼 것"…국가안전보장회의 개최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 정부는 21일 오후 북한이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한 것과 관련, "북한의 거듭되는 도발 행위를 결코 용인할 수 없으며 북한에 엄중히 항의하고 강력 비난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6시께 기자회견을 하고 "오후 4시 59분께 북한에서 1발의 탄도미사일이 발사돼 동해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뒤 이같이 밝혔다.

스가 장관은 "현시점에서 낙하지점은 우리나라(일본) 배타적 경제 수역(EEZ) 내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며 선박과 비행기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가 장관은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선박과 항공기 안전 확보의 관점에서 매우 문제가 있는 행위인 동시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스가 장관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관련 정보 수집에 전력을 기울이고 이를 국민에게 명확하고 신속하게 알리며, 선박과 항공기 안전 확인에 힘쓰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이어 오후 6시 20분께 아베 총리,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아베 총리는 회의가 끝난 뒤 "국제사회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노력을 짓밟는 것으로써 세계에 대한 도전"이라며 오는 26~27일 이탈리아에서 열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북한문제를 주요 과제로 논의해 "명확한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아베 총리는 또한, 한미 양국뿐 아니라 중국, 러시아와도 협력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기시다 외무상은 "북한의 도발 행위를 보면 추가 압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하게 느낀다"며 이날 발사와 관련, "베이징의 대사관 루트를 통해 항의했다"고 말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지난 14일에 이어 북한에서 또다시 탄도미사일이 발사됐다"며 "북한의 도발은 새로운 단계의 위협으로 지역 및 국제사회에 대한 도발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미사일이 오후에 발사됐다는 기자의 지적에 "그러한 점을 포함해 정보 수집과 분석을 행하겠다"고 밝혔다.

스가 관방장관은 NSC가 끝난 뒤 재차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미사일이 북한 동부 해안으로부터 동쪽으로 350㎞ 떨어진 일본의 EEZ 바깥쪽 동해 상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구체적으로 밝혔다.

또한, 이나다 방위상은 오후 8시께 "세부 사항은 분석 중이지만 1천㎞를 넘는 것 같은 특이한 고도는 아니었다"고 밝히는 등 휴일인 이날 저녁 아베 총리를 비롯해 외교·안보 분야 각료가 잇따라 언론 대응에 나섰다.

일본 정부는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에 설치된 관저대책실에서 정보수집을 진행하는 동시에 긴급팀을 소집해 대응을 협의했으며, 방위성은 자위대 이지스함 등을 통해 경계 감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일본은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NHK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경우 지방자치단체에 정보를 전달하는 '전국 순간 경보시스템'(J Alert)과 '긴급정보네트워크시스템'은 이날 작동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늘 오후 평안남도 북창 일대서 불상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j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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