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연합뉴스) 천연기념물 323호인 황조롱이 한 쌍이 경기도 고양시의 아파트 베란다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부화해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 고양시 덕양구 도내동의 한 아파트에 사는 주부 안진이(44)씨에 따르면 지난달 5일 자신의 13층 아파트 베란다에 설치해 놓은 허브 화분에 황조롱이 수컷과 암컷이 날아와 둥지를 틀었다.
곧이어 황조롱이 암컷이 모두 5개의 알을 낳았고 이달 4∼5일 새끼 황조롱이 4마리가 부화해 가족을 이뤘다.
안씨는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가 둥지를 튼 뒤 알을 낳고 어린 새끼가 잇따라 부화해 가족 모두가 정말 신기했다"면서 "어미가 둥지를 처음 틀었을 때는 우리를 경계했는데, 지금은 눈도 마주치고 새끼들이 입을 벌려 합창을 하는듯해 가족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7살짜리 아들이 아침과 틈틈이 시간이 날 때마다 황조롱이 새끼들을 관찰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면서 "내년에도 황조롱이가 같은 장소에 둥지를 틀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몸길이 30∼33㎝의 황조롱이는 우리나라 텃새로 들쥐와 곤충 등을 잡아먹으며 4∼7월에 4∼6개의 알을 낳는다. (글 = 노승혁 기자, 사진 = 안진이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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