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활이 행복하지 않아"…지난달 국내 복귀 '시사'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동하던 장하나(25)가 국내 무대로 전격 복귀한다.
장하나의 매니지먼트사 스포티즌은 장하나가 LPGA투어 카드를 반납하고 오는 6월부터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뛰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2015년 LPGA투어에 진출한 장하나는 3년 동안 통산 4승을 올렸고 세계랭킹 10위에 올라 있는 등 미국 무대에서 비교적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도 호주여자오픈 우승을 포함해 3차례 톱10에 입상해 상금랭킹 9위(35만9천달러)를 달리는 등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이런 장하나가 국내 복귀를 전격적으로 결심한 것은 미국 생활에 대한 피로감 때문으로 알려졌다.
장하나는 지난달 국내 대회에 2주 연속 출전한 바 있다. LPGA투어 정상급 선수답지 않게 주최측 초청도 없었고 별다른 대우도 요구하지 않았다. 대회 주최 측도 출전 신청 선수 명단에 장하나의 이름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당시 장하나는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신 효도 여행을 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국에서 선수 생활은 너무 여유가 없다. 가족과 함께할 시간이 부족하다"면서 "매주 대회에 출전해도 하루 이틀 정도는 짬을 낼 수 있는 한국이 그립다"고 지인들에게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국내 복귀를 시사했던 셈이다.
장하나는 지난해 3월 이른바 '싱가포르 짐가방 사건'으로 심신이 지칠 만큼 큰 곤욕을 치렀다. 아버지 장창호(66)씨가 싱가포르 공항 에스컬레이터에서 놓친 짐가방에 전인지가 맞아 허리를 다친 사건이다.
팬들의 비난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은 장하나는 몸까지 나빠져 한 달 가량 투어를 쉬어야 했다.
장하나는 이 사건 이후 아버지가 자신을 뒷바라지하느라 환갑을 넘어서도 마음 편하게 쉬지 못한다면서 애틋한 감정을 자주 드러냈다.
LPGA투어에서 상금왕까지 올랐던 신지애가 "미국에서 선수 생활은 너무 짬이 없어 행복하지 않다"면서 일본으로 건너간 것과 비슷한 경우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장하나는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LPGA 투어를 접고 국내로 복귀하는 배경을 상세하게 설명할 예정이다.
장하나는 오는 6월 2일 제주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에서 열리는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국내 복귀전을 치른다.
장타력과 톡톡 튀는 개성으로 인기를 끄는 장하나의 국내 복귀로 KLPGA투어는 흥행 호재를 만났다.
또 김해림, 김자영, 이정은 등이 주도하는 국내 1인자 경쟁에서도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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