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5·18때 찾은 '광주 서민식당' 8천원 비빔밥…문전성시(종합)

입력 2017-05-22 11:39  

文대통령 5·18때 찾은 '광주 서민식당' 8천원 비빔밥…문전성시(종합)

가족들 시국사건으로 구속·DJ도 인연…'민주주의 사랑방' 역할

주인 "감사하고 음식 더 맛있게"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뒤 찾은 '서민식당'이 입소문이 나면서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제37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뒤 광주 동구 대인동 화랑궁회관을 찾아 점심을 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일행 40여 명과 함께 8천원짜리 생고기 비빔밥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화랑궁회관 사람이 먼저다!'란 친필 사인도 했다.

문 대통령이 이 식당을 다녀갔다는 사실이 일부 언론과 입소문을 통해 퍼지면서 식당을 찾는 손님이 부쩍 늘었다.

점심과 저녁 식사 때 180∼200석 규모의 식당이 손님들로 가득 찼다.

지난주 토요일(20일) 점심때는 30분가량 기다려야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정도로 장사진을 이뤘다.

식당 주인 신지윤(63)씨는 22일 "대통령이 다녀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평소보다 손님이 두 배가량 늘었다"며 "광주뿐 아니라 경상도, 충청도, 서울 등 전국 곳곳에서 오신 손님들이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신씨는 "손님 대부분은 대통령이 드신 8천원짜리 생고기 비빔밥을 주문한다"며 "전국에서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어제는 재료가 떨어져 저녁 손님들 제대로 받지 못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식당을 찾은 김모(48·회사원)씨는 "대통령이 소박하게 드신 비빔밥을 가족과 함께 먹고 싶어 주말에 식당을 들렀더니 식당 안이 손님들로 가득찼다"며 "모든 손님이 문 대통령과 국정 이야기를 하면서 맛있게 식사를 하는 모습이 좋았다"고 말했다.

1980년대 중반에 이곳에 문을 연 이 식당은 중장년층이 주 고객으로 음식가격이 저렴한 서민식당으로 알려졌다.

신씨 남편을 비롯한 시댁 식구들이 민주화운동과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해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박정의 정권 시절인 1972년 유신체제를 비판한 '전국 최초 반유신 선언문'인 '함성지' 사건에 연루돼 고(故) 김남주 시인과 함께 신씨 남편 이황(63)씨, 신씨의 큰 시숙 이강(70)씨가 구속되고 이황씨의 누나 이정(69)씨가 불구속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야당 정치인 시절, 광주를 방문하면 이곳에서 각종 회의를 하고 식사를 했다.

1993년 문민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각종 시국사건과 관련한 기자회견, 성명 작성 장소로도 애용돼 '민주주의 사랑방'으로도 불렸다.

이러한 인연으로 문 대통령이 이 식당을 직접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씨는 "대통령이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더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손님들에게 내놓겠다"고 말했다.

shch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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