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나게 고생한 난민, 감금센터 열악한 생활 못 견뎌"
(트리폴리<리비아> AFP=연합뉴스) 필리포 그란디 유엔난민기구(UNHCR) 대표는 21일(현지시간) 리비아 트리폴리를 방문, 감금센터에 있는 망명 신청자, 난민을 모두 석방하라고 리비아 당국에 촉구했다.
그란디 대표는 "먼저 망명 신청자와 난민을 감금센터들에서 모두 내보내야 한다"며 "정부의 안보 우려를 온전히 이해하지만 다른 방법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비아 당국은 소말리아처럼 내전을 겪는 국가에서 달아나 유럽으로 향하는 피란민을 억류하고 있다.
수십 개에 달하는 리비아 시설에서 감금된 채 생활하는 이주민은 현재 수천명에 달한다.
이들 수용자는 리비아 해안에서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가다가 제지당하거나 사고를 만나 구조됐다.
그란디 대표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성명을 내 "붙들린 난민, 이주자들의 척박한 생활 환경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미 고생을 엄청나게 한 어린이, 여자, 남자들이 더는 고초를 견뎌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UNHCR은 최근 1년 6개월 동안 리비아 감금센터에서 난민과 망명 신청자 800여명을 석방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리비아의 안보 환경이 괜찮다면 구호 활동을 늘리고 내전으로 고향을 등진 수천만 리비아인들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석유부국 리비아는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을 무너뜨린 '아랍의 봄' 이후 혼돈에 빠진 뒤 정권을 둘러싼 내전까지 불거진 상태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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