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단지 내에 소가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주민 여러분, 특히 노약자나 어린이는 위험하오니 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광주 도심 아파트단지에 때아닌 소가 출현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2일 오전 10시께 광주 북구 양산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 육중한 크기의 소 한 마리가 나타났다.
가볍게 뛰듯이 주차장 끝까지 달려간 소는 막다른 길이 나오자 뒤로 돌아 나오기 시작했다.
다행히 오전 출근 및 등교 시간대가 지나 사람이 많지는 않았으나 차에 타려던 일부 운전자들은 소를 보고 깜짝 놀라 뒷걸음질을 쳐야 했다.
주차장 주변에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관,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 경비원 등이 주민들의 출입을 통제했다.
이들은 소가 놀라서 난폭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조심히 소의 움직임을 관찰하며 다른 곳으로 멀리 가지 않도록 동선을 유도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소가 돌아다니고 있으니 안전해질 때까지 밖에 나오지 말라"는 안내 방송을 두 차례 내보내기도 했다.
10시 40분께 축산회사 운송 담당자가 나타나 용달차에 소를 실어서 가자 아파트 주민들도 그제야 한숨을 돌렸다.
애초 800여m 떨어진 축산회사로 실려가던 문제의 소는 이날 오전 9시 44분께 트럭에서 소를 내리는 과정에서 탈출했다.
아파트 관계자는 "주민들이 아무도 다치지 않아 다행이다"며 "도축을 앞둔 자신의 처지를 알았는지 도망 나왔다가 끌려가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안 좋았다"고 말했다.
areu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